보험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한인 치과병원이 보험 성격의 자체 디스카운트 플랜을 만들어 혜택을 주고 있다.
페더럴웨이의 에버그린 치과는 최근‘스마트 초이스’와‘원 덴탈’이라는 이름의 디스카운트 플랜을 개발, 한인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저소득층을 위해 무료검진을 베푼 이 치과병원의 김충현·이영섭 치과의는 무료검진을 이용한 사람들이 대부분 무보험 환자였다는 점에 착안, 월 일정금액을 내면 치료비를 감해주는 개인 및 단체용 회원제를 개발했다.
변호사 및 컨설턴트와의 자문을 거친 이들 플랜의 핵심은 치과의의 이익을 환자에게 환원한다는 점이다. 김씨는 보험회사에서 치료비를 보전 받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많을수록 의사에겐 손해라며“결코 손님을 끌기 위한 편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 플랜이 코스트코의 멤버십 카드처럼 디스카운트 플랜 형태를 띄고 있으나 보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이 요구되는 어린이나 40대 이상 중·장년 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이 플랜에 가입한 환자의 치료비가 200달러라면 환자 본인은 50달러만 지불하고 나머지 150달러는 치과의가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된다는 것이다.
단체회원제인‘스마트 초이스’의 치료비 절감혜택은‘원 덴탈’보다 더 크다. 특히, 스마트 초이스의 프라임 플랜에 가입하면 정기검진은 무료다.
벌써 5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에버그린 치과는 이들 플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직원을 보강했다. 내달 1일엔 린우드 점을 오픈, 수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두 치과의는 회원 1,000명 확보를 손익분기점으로 예상, 환자가 늘어나면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야돼 결코 이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며“한인들이 자주 치과를 방문,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이 플랜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월 납부액 관리는 치과에서 직접 하지만 의료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 정부 보험국에서 개입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저렴한가?
무보험 환자들은 구강검사, 치아세척, X-레이 등 초진 비용으로 250달러 선을 지불한다. 개인이 가입하는‘원 덴탈’플랜의 회원은 치료비로 60달러만 부담하면 돼 약 200달러의 절감혜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치아를 덧씌우거나 치아를 이식하는 경우는 평균 40% 이상 치료비 절감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의 회비는 월 14.30달러, 가족 회비는 42달러다. 영세 자영업 환자들을 위해 개발한‘스마트 초이스’는 1명당 월 40.60달러(프라임 플랜)를 이지만 치료비 절감혜택은‘원 덴탈’보다 월등히 많다.
치과는 일반 병원보다 경쟁이 덜해 보험을 선별적으로 받기 때문에 환자의 선택권이 그만큼 적으며 보험회사들도 치과 보험 가입에 상당히 까다로운 약관을 제시한다. 보험수가 또한 비싸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일하는 한인들 외에 치과보험에 따로 가입한 한인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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