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를 둘러싼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이신범 전 의원과 수차례의 법정 공방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홍걸씨가 이 전 의원에게 소송취하 대가로 55만달러를 주기로 한 사실이 밝혀졌다. 유학생 신분인 김씨가 어디서 돈이 나서 이런 거액을 주기로 했는지도 의문이거니와 본인이 떳떳하다면 어째서 이 전 의원이 패소한 소송비용까지 물어주기로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씨는 토랜스에 30여만달러에 달하는 주택을 구입한 것이 드러나면서부터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때도 김씨는 스스로 반성하고 몸을 낮추기는커녕 한인사회와 일체의 접촉을 끊고 언론을 따돌리기에 급급했다. 그 후 얼마 되지도 않아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팔로스버디스에 100만달러에 가까운 호화 주택을 사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홍걸씨의 지난 수년간 행적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정도 집에서 살기 위해서는 연수 수십만달러는 돼야 한다는 게 상식이다. 다운페이먼트부터 월페이먼트까지 정상적인 방법으로 마련했다고 볼 수 없는데도 김씨는 이에 대한 주위의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이 전 의원에게 수십만달러를 물어주기로 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도 "친척에게 빌렸다"는 씨가 먹히지 않는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다. 게다가 융자서류에 시민권자도 아니면서 시민권자로 적는 등 허위사실을 기재해 FBI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니 한국인 망신을 톡톡히 시키고 있는 셈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당시 LA 총영사관 공보관으로 있던 윤석중씨의 행보다. 해외 공관에서 근무하는 영사의 본분은 교민의 편의를 돌보는 것이다. 윤씨가 김홍걸씨의 친분으로 관직에 올랐다고는 하나 어떻게 현직 영사가 김씨의 편에서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5만달러의 합의금을 내겠다고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영사 월급이 얼마인지 모르기는 해도 홍걸씨가 돈이 모자라 윤씨가 보태기로 한 합의금이 윤씨가 받는 봉급을 절약해 마련한 돈은 아닐 것이다.
한국 정치판도 어지러운데 LA까지 대통령의 아들과 전직 국회의원이 몰려와 소송사태를 일으키다 뒷돈거래로 마무리짓고 거기다 영사관 공보관까지 개입해 정치 브로커 노릇을 했다는 것은 이곳 한인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홍걸씨는 얼토당토 않는 변명으로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말고 지금이라도 스스로 나서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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