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사대학 앞 커피집 ‘코스탄자’ 인근에 스타벅스 진출하자 "영세상인 영역 침해" 지원나서
"피부색도 다른 동양인 비즈니스 업주를 위해서 발벗고 나서준 미국 대학생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대형 커피체인 스토어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앞 한인 운영 커피샵을 미국 대학생들이 적극 돕고 나서고 있어 화제다. 30대 초반의 한인 카일·크리스탈 강씨 부부가 그동안 맞벌이 봉급생활로 모은 자금으로 LA 동부 아주사시티에 있는 아주사 퍼시픽 유니버시티 앞 ‘코스탄자 커피하우스’를 인수한 것은 지난해 3월. 미국인 주인이 7년간 운영하던 이 가게는 즉석에서 볶아 끓여내는 커피 맛이 일품이라 아주사 퍼시픽 대학은 물론 인근의 시트러스 칼리지 교직원, 학생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강씨 부부는 힘들게 마련한 첫 ‘마이 비즈니스’를 위해 정성을 쏟았다. 고객들의 기호를 적어가며 암기해 두 번 세 번 찾아올 때는 원하는 메뉴를 미리 알아서 내놓음으로써 고객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커피원두 공급업체로 전업한 전 주인이 제공하는 질 좋은 커피로 인근에 이렇다할 경쟁상대 없이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던 비즈니스는 여름방학이 지나고 9월 개학과 더불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바로 두 블럭 떨어진 지점에 넓은 매장에 푹신한 소파를 갖춘 스타벅스 체인 스토어가 등장한 것이다.
강씨의 가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단골 학생들이 업주인 강씨 부부보다 더 흥분하고 나섰다. 2학년 제이미 할러브양과 4학년 데이브 네스군이 들고나서서 "스타벅스 같은 메가 체인 스토어가 로컬 비즈니스의 영역을 침범해 영세상인들을 어렵게 만드는 행위는 옳지 않다"는 요지의 글을 대학신문 ‘클로즈’에 실었다. 할러브양과 네스군의 도움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5일에는 코스탄자 커피하우스 돕기 모금 음악회까지 개최했다. 오후 5시부터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8개의 밴드가 동원된 이날 행사를 위해 두 학생은 플라이어 제작을 비롯한 홍보, 섭외 그리고 뒷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도맡았다. 3달러의 입장료를 받은 이날 음악회에는 160여명의 관중이 입장, 1,000스퀘어피트 남짓한 좁은 매장에 입추의 여지가 없는 성황을 이루었다. 두 학생은 입장료 수입과 이날 판매대금을 전액 강씨 부부에게 전달했고 이날 입장했던 모든 학생들은 코스탄자 커피하우스의 단골이 되기로 약속했다.
이같은 미담이 로컬신문을 통해 보도되자 인근 주민들과 그동안 뜸했던 손님들까지 강씨의 가게를 다시 찾아오고 있다. 음악회를 주도했던 할러브양은 미술학도로 자신의 그림을 2주에 한번씩 들고 와 가게를 장식해 주는 등 열렬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가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다이아몬드바의 집에서 3세 아들, 돌을 앞둔 딸과 함께 살고 있는 강씨 부부는 학생들의 도움에 부응하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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