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30세, 5피트, 대졸(전공 사회과학), 용모도 단정하고 자부심 강함…. 어느 구직여성의 이력서가 아니다. 자살폭탄특공대로 뽑혀 명령만 기다리는 어느 팔레스타인 여성의 신상명세다.
USA투데이가 22일자 카버스토리로 대서특필한 이 여성의 이름은 수하. 아랍어로 ‘조용한 별’이라는 뜻인데 USA투데이를 보면 어째서 수하가 조용한 별로 남지 않고 자폭특공대에 지원하게 됐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자살폭탄 허리띠를 매게 하는가.
수하는 쿠웨이트 출생으로 지금은 가족과 함께 웨스트뱅크에 살고 있다.
9남매중 장녀로 나블루스 소재 안 나자흐 대학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한 학사 출신이며 미디어 연구회사에 다닌 수하는 팔레스타인의 이번 ‘인티파다’가 2년째로 접어든 지난해말부터 자폭특공대가 되는 문제를 숙고하다가 결단을 내렸다. 최근 이스라엘군의 예닌 학살이 강제한 마지막 선택이다.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역시 자폭특공대를 키우지만 여성의 공공 역할을 제한하는 회교 율법에 따라 여성 대원을 뽑지 않기 때문에 수하는 ‘알 아크샤 순교자 여단’에 지원했다. ‘알 아크샤-’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무장단체인 ‘파타운동’의 지류.
수하는 “유대인과 함께라면 삶도 미래도 없다”면서 자신의 계획에 대해 “가족들은 끝까지 모르게 할 것”이라 한다. 웨스트뱅크내 여행을 위해 이스라엘군 검문소를 통과할 때마다 받았던 치욕적 대우도 그녀가 결심을 다지는데 도움이 됐다. 수하는 다른 자폭특공대 여성들과 달리 “증거로 남아 거사를 방해할까봐” 비디오테입이나 유언장도 남기지 않았다.
거사 때까지 수하를 보호하고 있는 자베르는 “수하 같은 여성이 한두명이 아니며 어린이들까지 자폭특공대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안 소식통들은 자베르가 ‘알 아크사-’ 툴카렘 지부장이라고 하고 또 다른 이스라엘 관리들은 자베르가 그보다 낮은 직급이라고도 한다.
자베르에 따르면 ‘알 아크샤-’의 자폭특공대가 되려면 18세이상에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건전한 정상적 성인으로서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폭특공대가 되려는 최대의 동기는 역시 ‘지하드’의 영광이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최근 자살폭탄 격려금으로 인상한 유족당 2만5,000달러 등 아랍권의 격려금도 분명한 인센티브다.
순교하면 영원히 행복한 내세가 보장된다는 신앙도 중요한데 남자들은 순교하면 내세에서 처녀 72명과 무제한적으로 섹스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믿는다. 여자의 경우는 이와 똑같지는 않지만 이에 상당하는 보상이 내세에서 약속된다.
<한우성 기자>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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