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폭동 10주년, 본보 한인사회 설문조사
한인들의 대다수는 4·29폭동이 발생한지 1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폭동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폭동 재발 시 흑인보다 히스패닉과의 인종갈등이 크게 심화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 미주본사가 4·29폭동 10주년을 앞두고 지난 17∼19일 LA 지역에 사는 20세 이상의 한인남녀 126명을 무작위로 추출, 직접 면담을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7%는 ‘언젠가 LA에서 4·29와 같은 폭동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52.4%는 폭동이 재발할 경우 다른 인종들 보다 한·히스패닉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답해 히스패닉 커뮤니티와의 관계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흑인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응답자는 전체의 19%에 불과했다.
한·흑 커뮤니티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응답자들의 58.7%가 10년 전에 비해 ‘크게 또는 약간 개선됐다’고 대답했으며, ‘흑인에 대한 시각’은 58.7%가 ‘좋게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스 센트럴 LA에 들어가 비즈니스를 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36.5%가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생각이 없다’고 대답, 사우스 센트럴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였다.
폭동 때 한인들의 피해가 컸던 원인에 대해서는 설문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49.2%가 ‘흑인들이 한인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 때문’이라고 응답한데 비해 ‘지역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당했다’ ‘아무 이유 없이 당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각각 34.1%, 15.9%였다.
유의영 칼스테이트 LA대 교수는 "폭동의 직접적 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폭동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 설문조사는 한인들과 고용자-피고용자, 업주-고객 관계에 있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와의 관계개선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찰스 김 한미연합회(KAC) 사무국장은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LA에서 폭동의 잠재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사회 기본구조와 범죄, 인종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우리 주변에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동 이후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5%가 ‘크게 또는 약간 신장됐다’고 대답,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65.1%는 이번 주말 열리는 폭동 10주년 행사와 관련, ‘관심을 갖고 있거나 참여하겠다’며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혔다.
또 폭동 10주년 행사와 역사적 평가작업에 대해서는 82.5%가 ‘잘 치러서 2세들에게 주지시켜 줘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58.7%는 폭동의 의미와 교훈을 후대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자녀와 한두 차례 이상 폭동 당시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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