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부인과 아들을 미국에서 다시 만날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이른 새벽에 자신의 비디오샵에서 밀린 일을 보다가 한인 불량배들이 쏜 총탄에 목숨을 잃은 김 진(44)씨는 혼자 외롭게 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모를 깍듯이 모시고 이웃 상인들에게는 마음씨 좋은 ‘큰 사장님’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효자 맏아들이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아버지 김의곤씨와 어머니 인순씨는 이날 하루종일 식음을 전폐하고 집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 말없이 기도를 드려 가족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김씨와 함께 비디오샵을 운영해온 남동생 김동진(36)씨는 "형은 파리목숨도 소중히 여기는 천사같은 사람이었다. 형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오열했다.
◎…숨진 김씨의 비디오샵이 있는 샤핑몰 업주들은 사건발생후 문이 굳게 닫힌 가게 앞에 조화를 갖다놓으며 김씨의 죽음을 슬퍼했다. 오랫동안 김씨와 형, 동생하며 지내온 김모(40)씨는 "어떻게든 잘 살아 보려고 이를 악물었던 사람이 이렇게 쉽게 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고개를 떨구기도.
◎…이날 사건이 발생한 샤핑몰은 최근들어 주차장에서 한인 청년들끼리 패싸움이 빚어지고 샤핑몰 길 건너편에서 한인여성들이 한인 불량배들에게 무장강도를 당하는 등 문제가 잇따라 발생, 입주상인들이 불안에 떤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씨는 그동안 전기기술자, 전자제품 수리업, 만물상업 등 여러직업을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오면서도 1년에 한번씩은 부인과 16세난 아들을 만나러 한국에 나가는 등 처자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고. 제수 김미현씨는 "부인과의 재회를 앞두고 변을 당했다"울먹였다.
<구성훈·김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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