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네바다주 라플린의 카지노에서 발생, 수십명의 사상자를 양산했던 총격전과 칼부림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모터사이클 폭주족들 사이의 구역싸움 때문이라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이름 깨나 있는 모터사이클 폭주족은 대충 ‘지옥의 천사’·악당·아들·무법자·몽고족 등 8개 정도인데 현재 이들은 ‘지옥의 천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조직이 ‘지옥의 천사’를 상대로 연합전선을 구축한 채 세력 다툼을 하고 있다는 것.
미국에서 벌어지는 조폭들 사이의 다른 싸움에는 으레 구역분쟁과 마약밀매를 둘러싼 이권이 개입되기 마련. 이들의 싸움 역시 마찬가지여서 항상 구역싸움과 함께 마리화나와 엑스터시 및 히로뽕 밀매가 등장하는데 여기에 금품 착취와 매춘까지 메뉴에 올라 있다.
이번에 터진 사건은 사실 알고 보면 최근 수개월 사이 증가일로를 걷던 조직들 사이의 싸움이 급기야 라프린의 카지노에까지 번진 것인데 이로써 모터사이클 폭주족 사이에 계속되던 10년간의 휴전에는 분명히 종지부가 찍혔다.
총격전과 칼부림이 뒤섞인 이번 난동은 ‘지옥의 천사’를 조직한 악명 높은 폭주족 소니 바거가 주최를 추진했던 폭주족들 사이의 ‘대평화협정’을 위한 모임을 앞두고 발생해 모터사이클 폭주족들 사이에 다시 춘추전국 시대가 시작되는 셈이다.
연방수사국(FBI) 샌프란시스코 지부 소속으로 모터사이클 폭주족 전문 수사관인 팀 매킨리에 따르면 ‘지옥의 천사’는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 되는 지부를 거느린 문어발 조직을 갖춘 조직으로 조직원은 1,800~2,000명이다. ‘지옥의 천사’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악당’으로 조직원은 2,500명 정도로 ‘지옥의 천사’보다 수적으로는 앞선다.
역시 모터사이클 폭주족에 정통한 메릴랜드주 경찰의 테리 캇츠 루테넌트는 "지난 10년 동안 모터사이클 폭주족들은 새 조직원 영입을 통한 조직확대 경쟁을 계속해 구역 전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라플린의 카지노 하라에서 북적거리는 관광객들은 아랑곳 않고 발생한 총격전은 현장에서 ‘지옥의 천사’ 소속 폭주족 2명과 몽고족 소속 폭주족 1명 등 3명을 숨지게 했으며 총격전 후 라프린을 빠져나가던 ‘지옥의 천사’ 소속 폭주족 1명이 총격 살해돼 모두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한우성 기자>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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