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베트남 고객늘어...한인상권 위축 우려도
가든그로브 블러버드를 따라 비치 블러버드-브룩허스트 스트릿 사이에 형성된 ‘가든그로브 한인 상가지역’에 한글과 영어 간판이 혼재한 가운데 최근 이곳에서 베트남어 간판을 찾아보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
이곳에 새로 웅지를 마련, 도전 세력으로 떠오르는 베트남 업소가 늘고 있고, 또한 주인임을 내세우고 있는 한인 업소들은 업소들 나름대로 베트남 고객 유치를 위해 업소 정문에 업소명 혹은 취급 품목을 베트남어로 쓴 사인을 부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회장 박기홍) 관계자들은 이곳 한인업소를 찾는 베트남 고객의 증가는 한인상권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나, 한인업소가 문을 닫아 생겨난 빈자리에 베트남 업소들이 들어서는 것은 결국 한인상권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형제 카센터’는 정문유리 윗면에 업소가 자동차 유리 틴트, 알람, 시트 등 내부관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음을 알리는 문구를 베트남어로 부착, 눈길을 끈다.
업주 이현철씨는 "현재 전체 고객중 베트남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지만, 가든그로브 한인상가 지역 일원 베트남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들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든그로브 순두부’도 업소 정문에 순두부를 뜻하는 베트남어를 써놓았다. 업주 한재화씨는 "업소를 찾아오는 베트남 고객들이 많을 때는 많고, 적을 때는 적으나 이를 알아보고 주변 베트남 업소에서 음식배달을 주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소들 외에도 일부 자동차 관련 업소들이 베트남 고객 유치를 위해 이들의 모국어로 쓰여진 사인판을 내건 것도 눈에 띈다.
’가든그로브 한인상가지역’에는 베트남인 운영 자동차 판매점, 음식점, 당구장 등이 영업중이며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학교도 생기는 등 베트남 업소가 증가 추세다.
상공회의소 박 회장은 "오렌지카운티 최대 베트남 상권이 자리잡고 있는 웨스트민스터에 베트남 업소가 과포화 상태를 보임에 따라 베트남인들은 새로운 업소를 열기 위해 인근 도시인 파운틴밸리, 가든그로브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아직 ‘가든그로브 한인상가지역’에 베트남 업소가 많지 않지만, 이곳 대형 샤핑몰 앵커 테넌트 업소가 이전할 때, 이곳에 어느 업소가 들어설지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베트남 업소들이 한인상권에 들어설 수 있는 여지는 그리 많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베트남 업소들이 한인업소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한인상권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인상권을 살리기 위해 한인들이 한인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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