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잘 못하는 주민 10년새 112%나 늘어나
지난주 발표된 2000년 센서스 분석 추가자료에 따르면 워싱턴 주민 가운데 영어를‘썩 잘하지 못하는(less than very well)’사람이 1990~2000년 사이 112%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정치·행정·교육·비즈니스·커뮤니티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언어불통 문제가 특히 심각하게 대두되는 곳은 의료기관이다. 영어를 못하는 환자들의 생사가 언어소통 여부로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방 인권법은 각 병원으로 하여금 비 영어권 환자들을 위해 반드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요즘은 시애틀, 타코마 등 대도시의 대규모 병원뿐만 아니라 중소도시의 소규모 병원에서도 스페인어·한국어·러시아어·중국어·캄보디아어 등 수십가지의 외국어 통역이 가능하다. 큰 병원은 자체적으로 풀타임 통역관을 고용하고 있지만 작은 병원들은 그때그때 외부 통역을 불러오거나 직원 가운데 해당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동원하기도 한다.
AT&T와 퀘스트 전화회사의 통역 서비스나 의료 전문 통역회사를 이용하는 병원들도 많다. 히스패닉 환자가 많이 들어오는 먼로시의 밸리 종합병원 간호원 실에는‘통증을 느끼나요?’등 기본적인 질문을 스페인어로 적어둔 노트북들이 비치돼 있다. 아주 급할 때는 의사와 환자간에 손짓 몸짓을 통한‘바디 랭귀지’로 의사소통을 이루는 경우도 흔히 있다.
하버뷰 병원과 워싱턴 대학병원은 1994년부터 ‘ethnomed.org’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의사와 간호원들이 다양한 인종배경의 환자들을 대할 때 참고해야할 그 민족의 문화적 특성, 질병을 대하는 태도, 전통적 민간요법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워싱턴주 병원에서 통역을 요하는 환자들은 연간 1백80여만명, 이들을 위한 통역비는 8백만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이는 지난 1994년에 비해 1백만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주정부가 병원 통역비를 내년 예산에서 크게 삭감했다는 사실이다.
자기 자신 중국 이민자의 아들인 게리 락 주지사는 전반적인 긴축예산에 따라 병원 통역비를 거의 전부 삭감해버렸다. 다행히, 보건사회부는 주의회의 결의에 따라 통역비를 제 3자와의 용역서비스를 통해 지출하는 조건으로 병원 통역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하면 통역 예산을 연간 270만달러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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