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하기 어려운 의혹가운데 박찬호(28·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 등판 날짜가 전격적으로 하루 연기됐다. 박찬호는 24일 오후 5시5분(LA시간) 미주리주 캔사스시티 코프만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로열스와의 원정 4연전 시리즈 2차전에 등판, 우완 제프 수판(27)과 선발 격돌한다. 당초 등판순서를 바꿔서라도 무조건 5일마다 한번씩 등판시키겠다던 제리 내런 감독의 말이 적용도 못해보고 공수표가 된 셈.
수판은 시즌 4승4패, 방어율 4.05를 기록 중인 로열스의 에이스. 폴 버드가 7승2패로 성적이 더 좋지만 수판은 메이저리그 최약체인 캔사스시티에서 1999년 이후 3년 연속 10승씩을 따내며 팀을 이끌었고 올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도 나섰던 로열스의 주축 투수다. 당초 박찬호가 나설 예정이던 23일 시리즈 첫 경기에 등판하는 로열스의 신인 좌완 제레미 아펠트(1승1패)와는 급이 다른 투수다. 박찬호로선 상대적으로 더 버거운 상대임은 물론이다.
내런감독은 22일 "케니 로저스가 엉덩이 쪽에 통증이 있어 앞으로 상황이 불투명한 관계로 어제(21일) 밤부터 투수 로테이션을 일단 정상적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데이브 버바를 뒤로 미루지 않고 원래 순서대로 박찬호보다 먼저 던지게 하는 것이다. 로저스가 2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정상 등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버바가 23일, 박찬호는 24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제리 내런감독은 "만약 로저스가 22일 등판하지 못했다면 버바에게 대신 선발등판을 맡겼을 것이고 박찬호는 예정대로 로열스와의 4연전 첫 경기인 23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에이스 박찬호를 5일마다 등판시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버바와 순서를 바꿔 24일 등판시킨다고 예고했을 때와는 분명히 박찬호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 느낌이다.
1승1패, 방어율 6.61을 기록하고 있는 박찬호와 에이스 맞대결을 펼칠 수판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출장해 66⅔이닝을 던지며 56피안타, 31실점(자책 30), 13홈런, 16포볼, 41탈삼진 등의 투구 내용으로 4승4패, 방어율 4.05를 기록하고 있다. 직구 최고 시속은 90마일 안팎이나 컨트롤이 좋고 날카로운 커브를 승부구로 갖고 있다. 1995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수판은 1998년 로열스와 애리조나 D백스를 거쳐 1999년부터 로열스의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는데 지난 3년간 연속 10승에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미네아폴리스, 미네소타- 장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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