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아’(Enough)
★★½
자극적인 소재와 지금 인기 급상승 중인 제니퍼 로페스를 묶어 내놓은 싸구려 액션 서스펜스 스릴러로 터무니없다. 남편에 죽도록 두들겨 맞던 아이 어머니가 견디다 못해 무술을 배워 남편을 때려죽인다는 변태적 도덕극인데 과장과 억지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앤젤리나 졸리가 나온 또 다른 졸작 ‘라라 크로프트’와 더블 빌로 어울릴 영화로 어느 정도 천한 재미를 즐길 수는 있겠다.
마리나 델 레이의 식당 웨이트리스 슬림(로페스)은 식당 손님인 큰 키의 미남 부자 건축가 미치(빌리 캠블)의 아내가 되면서 신데렐라의 꿈을 이룬다.
슬림은 딸 그레이시까지 낳고 잘 사는가 했더니 빌이 천하의 난봉꾼이자 어두운 내면을 지닌 폭력행사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녀의 악몽이 시작된다.
사정없이 패는 빌의 횡포를 견디다 못한 슬림은 경찰은 못 믿는다며 딸을 데리고 도주한다. 슬림은 자기 신원과 이름을 바꾸고 가발을 쓴 채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인근(왜 미 대륙횡단을 하는지 모르겠다) 등지로 몸을 숨기나 빌은 하수인들을 시켜 끈질기게 슬림을 추적한다.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고 슬림은 견디다 못해 이스라엘 여군의 치명적인 육박전 무술을 단시일 내 배운 뒤 LA의 빌의 집을 찾아와 남편에게 도전한다.
결핍증에 걸린 내용과 엉성한 플롯 그리고 실소를 금치 못할 대사가 있는 각본을 오스카상 수상 후보에 올랐던 니콜라스 카잔(‘행운의 반전’)이 썼다는 것과 기록영화 ‘7업’ 시리즈와 ‘광부의 딸’과 ‘안개 속의 고릴라’ 같은 영화를 만든 영국의 마이클 앱티드가 감독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슬림의 전 애인과 여자친구 그리고 아버지(말도 안 되는 설정) 등 조연진들이 아무 때나 불쑥불쑥 나타나는 것도 여간 신경에 거슬리는 게 아니다.
코믹한 공포 동화영화 분위기를 내려는 듯 영화 중간 중간 제목을 달고 내용을 사전예고 하고 있는 것도 쓸데없는 짓.”이런 영화 더 이상 못 참아”.
PG -13.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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