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선제골·유상철 추가골…2-0으로 폴란드 격파
무슨 말이 필요한가. 만세 만세. 이겼다. 첫 승리다.
한국이 월드컵 그라운드를 호령했고 세계가 깜짝 놀랐다. 가자! 16강으로. 기적을 만들자.
황선홍의 왼발과 유상철의 오른발이 허공을 가르자 폴란드 골 네트가 두 차례나 출렁였다. 부산 월드컵 경기장의 붉은 색 함성과 전국을 휘감은 뜨거운 열기가 세계로 퍼져나갔다. 마침내 이긴 것이다. 장하다, 태극전사들. 고맙다, 히딩크 감독.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4일 부산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한ㆍ일 월드컵 D조 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뒤 무려 48년 동안 기다려온 첫 승리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했다. 한국은 지난 98년 프랑스 대회까지 월드컵 무대에 다섯 차례 나섰지만 4무 10패의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을 뿐이다.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맞아 히딩크 사단은 당당했다. 초반 폴란드의 기습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가슴을 펴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유럽 축구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큰 대회 첫 경기에 약한 징크스도 더 이상 없었다.
황선홍은 전반 26분 이을용의 센터링을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 94년 미국 대회 독일전에 이어 월드컵 2호골, A매치 통산 50호골을 작렬했다. 98년 프랑스 대회 벨기에전 동점골의 주인공 유상철은 후반 9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다시 한 번 폴란드의 골문을 열었다.
이날 중국은 코스타리카에 0_2로 완패했고, 공동 개최국 일본은 벨기에와 2-2로 비겼다.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아시아국가가 됐다. 승점 3점으로 조 선두에 오른 한국은 오는 10일 대구에서 미국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부산=특별취재반 (한국일간스포츠)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