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폴란드를 2대0으로 유린하며 본선진출 48년만에 월드컵 첫승의 환희를 만끽하던 날 한국은 동방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 숫제 ‘동방의 거대한 스테디엄’이었다. 승부의 현장인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 거리거리마다 집집마다 너나없이 지축을 뒤흔드는 함성으로 박수갈채로 태극전사들이 호쾌한 몸놀림으로 만들어가는 48년만의 승리만들기를 성원하고 기뻐했다.
◎…5만3,000여 관중이 들어찬 부산항 월드컵경기장은 본부석 왼쪽 골대 뒤를 몽땅 차지한 붉은 악마들과 이들의 요청에 따라 자발적으로 붉은 웃옷을 차려입고 나머지 자리를 차지한 대다수 관중들이 어우러져 붉은 물결을 이뤘다. 붉은 악마 회원들은 또 미처 붉은 옷을 준비하지 못한 관중들을 위해 수천벌의 태극유니폼 상의를 구해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는 관중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나눠주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 일행과 폴란드의 동방월드컵 첫승을 직접 보기 위해 하루전 급거 날아온 알렉산드르 크바니예프스키 폴란드대통령 일행은 나란히 숙소(부산 롯데호텔)을 떠나 경기시작 직전 선수소개때 귀빈석에 입장. 서로 최선을 기원하는 덕담을 나누고 나란히 자리를 잡은 두 정상은 간간이 축구를 화제로 한 환담으로 다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환희와 탄식이 엇갈리는 등 ‘따로’일 수밖에 없음을 노출. .
◎…한-폴란드전에 시작되기 전 중국이 잘하면 데뷔전 승리를 거둘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기대와는 달리 코스타리카에 0대2으로 완패를 당하자 축구계와 관광업계 인사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 축구계 인사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독일전 참패(0대8)에 이은 중국의 완패(0대2), 게다가 일본이 벨기에를 다 잡았다 막판 실점으로 무승부(2대2)로 끝내자 이러다가 아시아에 배정되는 월드컵 본선티켓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걱정.
<서울 - 정태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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