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포르투갈을 꺾다니...
▶ 축제분위기서 일순간 비상
폴란드전 완승(2대0)으로 시원스레 뚫린 듯했던 한국의 16강행 고속도로에 갑자기 불길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미국이 5일 절대약세 예상을 깨고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3대2로 격파하는 바람에 D조의 16강행 구도가 엉킬 소지가 높아진 것이다.
미국은 이날 수원에서 벌어진 포르투갈전에서 경기개시 3분만에 잔 오브라이언이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전반 대공세를 3점을 뽑고 띄엄띄엄 2점을 내주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같은 미국의 첫판 대성공은 본선데뷔 48년만에 얻은 첫승을 기폭제로 내친김에 16강 (플러스 알파) 고지까지 치달으려던 한국캠프엔 적지 않은 악재다. 어니 스튜어트, 오브라이언 등 유럽파가 대거 합류한 미국팀이 지난해말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 송년평가전(한국 1대0 승)이나 올해초 북중미 골드컵 개막전(미국 2대1 승)에서 태극사단과 맞붙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펼친 것은 둘째 치고라도, 포르투갈을 사실상 굳은자 1위로 두고 나머지 3팀의 2위다툼으로 설정해놓은 D조의 16강 방정식이 보다 복잡해진 것이다.
한국은 포르투갈이 2라운드 진출을 2차전에서 확정지은 뒤 한국과의 3차전을 느슨하게 치를 것이란 기대를 버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첫판 실패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르투갈이 2차전과 3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치리란 것은 불문가지. 따라서 한국으로선 미국과의 2차전(10일 오후3시30분, LA시간 9일 오후11시30분)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폴란드의 3전 전패로 한-미-포 3팀이 나란히 2승1패가 되는 경우를 감안해 승리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점수차를 많이 벌려놔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까지 않게 됐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1년 한-일 컨페드컵 조별리그에서 연속 2승1패를 거두고도 골득실차에서 밀려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었다.
한국도 미국처럼 포르투갈을 꺾는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미국전에서 거의 절망적인 0대3 리드를 당하는 가운데서도 서서히 경기주도권을 되찾으며 2골을 만회하는 등 후반으로 갈수록 ‘유럽의 브라질’다운 위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한국이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폴란드전 연쇄골 주인공 황선홍과 유상철이 5일 경주 특훈캠프에서 가진 피로회복훈련에 불참, 부상정도를 놓고 구구한 억측을 낳고 있다. 특히 폴란드전때 상대선수와 심한 충돌로 들것에 실려나갔던 유상철은 6일 오전 현재 미국전 출장여부가 불투명한할 정도로 부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2연승을 노리는 한국캠프에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정태수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