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장된 액션에 사실감 결여, 코미디 첩보물
제목을 차라리 ‘배드 무비’라고 달았어야 할 할리웃의 전형적인 돈 많이 들인 외화내빈의 영화 중 하나다. 내용은 대충 쓰고 요란한 액션으로 우중을 눈속임하는 제작자 제리 브루카이머와 감독 조엘 슈마커의 액션 코미디인데 내용이 넌센스인데다 빈약하기 짝이 없다.
젊은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과 오스카상을 받은 연기파 앤소니 합킨스라는 이색 배역에 기대고 있는데 록은 미스 캐스팅.
그리고 미국시민으로 귀화한 영국의 무대배우 출신인 합킨스도 액션을 하기엔 나이도 많은데다 맡은 역도 썩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연기파가 완전히 할리웃 좌판의 싸구려 상품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CIA 베테런 스파이 게일로드 옥스(앤소니 합킨스)와 그의 수제자인 케븐 포프(크리스 록)는 자신들의 신분을 위장하고 체코 프라하에서 러시안 무기 암거래상 바스(피터 스토메어가 꼭두각시처럼 과장된 연기를 한다)와 핵무기 밀매거래를 한다.
1차 협상을 끝내고 나온 케븐이 이 무기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살해되면서 CIA는 태어날 때 헤어진 케븐의 일란성 쌍둥이 형제 제이크 헤이스(크리스 록)를 포섭한다.
문제는 뉴욕의 스포츠 경기 입장권 암표상인 제이크를 어떻게 아이비리그 출신의 세련된 케븐으로 변화시키느냐는 점. 게일로드는 핵무기 밀매 실거래가 시행되는 9일 안으로 제이크를 케븐으로 만들어야 하는 임무를 떠맡는다.
록의 입 건 농담과 함께 제이크의 케븐 변신과정에 이어 프라하와 뉴욕을 오가며 끊임없이 액션이 벌어진다. ‘아드 커플’ 영화이자 ‘버디 무비’로 합킨스와 록의 콤비는 그런 대로 괜찮은 편이나 테러리스트들이 뉴욕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에 설치하려는 핵폭탄을 놓고 일어나는 과장된 액션이 과도해 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이런 액션의 중압감을 경감시키려고 제이크와 그의 애인 줄리(케리 워싱턴)와의 로맨스와 갈등 그리고 제이크와 케븐의 여기자 애인 니콜과의 어리석은 에피소드 등을 삽입했지만 전체 이야기와 조화를 못 이룬다(니콜과의 에피소드만 잘랐더라도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111분은 안되었을 것이다).
‘모든 공포의 총계’에 이어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을 핵폭탄으로 위협하는 또다른 이 영화는 별 사실감이 없어 큰 위협은 못되겠다. PG-13. Touchsto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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