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하게 지적인 오스트리아 감독 미햐엘 하네케(‘우스운 장난’ ‘피아노 선생’)의 뛰어난 실존의 의미를 묻는 작품으로 불·오스트리아 합작.
하네케는 현대사회의 양상들을 외과의사의 눈으로 날카롭게 해부하면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허무한 가치관이 자아내는 무분별한 행위를 잘 그리는 사람이다. 그의 영화들은 극단적으로 폭력적인데 이번에는 폭력을 보다 심리적이요 민감하게 처리했다.
이 영화는 서로 관계가 있거나 또 없는 이야기들이 교묘하게 연결되면서 인간들의 행동과 의무에 관한 진지한 물음을 보내고 있다. 산발적으로 던져진 이야기들은 결국 종국에 가서 하나로 연결되는데 복잡 다단하면서도 뛰어난 서술형태를 갖춘 영화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오프닝 신은 3중의 인물들에 의한 행동이 교차하면서 추진된다.
시골생활을 청산하려고 홀로 사는 아버지를 버리고 파리로 올라온 젊은 장은 길거리에서 형수 안(쥘리엣 비노쉬)과 다툰다. 화가 난 장은 들고 있던 휴지를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는 여인의 무릎 위에 내던진다. 이를 목격한 행인이 장에게 다가가 여인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장과 행인간에 싸움이 벌어진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거리의 여인은 루마니아에서 온 불법체류자요 행인은 아프리카서 가족과 함께 파리에 와 살고 있는 사람이며 배우인 안의 남편은 종군 사진기자로 늘 집을 비운다.
이같은 이야기의 단편들이 때로는 불완전한 상태로 남겨지고 또 때로는 다른 것들에 의해 교체되면서 영화는 마치 하나의 수필처럼 엮어진다. 하네케는 영화에서 우리가 별 의미 없이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묘사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인간의 책임을 묻고 있다. 훌륭한 작품이다. 성인용. 7-13일. 뉴아트(310-478-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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