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내친김에 8강까지’
9일 오후 11시30분 대 미국전(LA시간)을 앞두고 주요 한인단체들이 호텔 등에 대형 TV를 설치해 놓고 함께 관람하는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업체들도 16강 진출 기원과 매상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하는 등 곳곳에서 풍성한 월드컵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아씨수퍼는 하와이 여행권, 크루즈 여행권, 그랜드캐년 관광, 가전제품 등 푸짐한 경품을 준비해 놓고 매주 160명의 고객에게 행운권 추첨을 통해 나눠주고 있으며 가주, 한국, 아리랑, 한남 등 다른 마켓들도 각종 식품류를 염가세일하고 있다.
또 코스모스 전자는 무이자 프로그램을 준비해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고화질 대형TV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김스전기와 정스프라이스센터 등 가정용품 전문업소들도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파격적인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북가주의 샌타클라라 갤러리아 마켓은 이번 월드컵을 2세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주는 교육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월드컵을 주제로 미술대회를 개최키로 결정, 지역 한인사회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그동안 월드컵 때문에 오히려 손님을 빼앗겼던 주류취급 업소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 ‘두발로’의 경우 200인치 크기의 초대형 영상시설이 설치된 200석 규모의 공간을 만들어 함께 뜨거운 응원을 보낼 계획이며 손님들에겐 맥주와 안주를 무료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다른 업소들도 내부에 업소내 TV를 추가 설치하거나 대형으로 바꾸는 등 월드컵이 몰고온 변화를 쫓아가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캐시 이 두발로 사장은 "미국에 살면서 이처럼 모두가 하나되는 기회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9일 경기에서 한국팀이 승리할 경우 보다 많은 업소들이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한 푸짐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황성락 기자>
◎…9일 밤 한국과 미국간 축구경기를 대형 옥외 멀티비젼으로 중계하는 아로마 윌셔센터는 건물 앞 윌셔 블러버드의 교통을 차단하고 팬들이 거리응원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LA경찰국의 불허로 무산됐다는 후문. 아로마 관계자는 "경찰이 한국과 미국과의 경기라 혹시 불상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했다"며 "포르투갈전과 16강 진출시 이후 경기 때는 성사될 수 있도록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에 월드컵 열풍이 거세지면서 이에 못지 않게 한인 직장인들의 내기 열기(?)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데. 한인 직장인들은 동료들끼리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는 물론 특정팀의 승패 여부와 스코어 맞히기 등 다양한 내기에 돈을 걸고 있고 일부 직장에서는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모두 내기에 참여하는 열기를 보이기도. 한 한인기업에 다니는 이모씨(33·여)는 "동료들과 미국전 결과맞히기 내기에서 한국이 미국에 2대1로 이긴다는데 걸었는데 그대로 됐으면 좋겠다"며 웃음.
◎…한국팀의 16강 진출의 향배가 걸린 미국과의 결전을 앞두고 한인 팬들의 경기 전망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거의 대부분의 한인 축구광들은 ‘미국전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것’이라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밸리축구회의 선기훈(47)씨는 "조직력 등 전력에서 한국이 더 센팀임을 확신한다"며 "포르투갈전까지 갈 것도 없이 미국전에서 이겨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컵 열기로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온 가족이 모여 축구경기를 시청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한인들은 이번 한-미전을 관전하며 가족끼리 응원 갈등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글렌데일에 사는 박모씨(69)는 "온 가족이 모여 축구를 볼 계획인데 시민권자인 아들이 미국을 응원하겠다고 해 내심 걱정"이라며 "그래도 이번 미국 경기는 한국이 꼭 이겨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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