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정태수 특파원> 부산에서 대구로, 대구에서 인천으로. 붉은 물결 붉은 함성으로 가득찬 한국축구의 축이 10일 새벽 1시30분(한국시간 10일오후 5시30분)을 전후해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울려퍼진 한국과 미국의 한판승부 종료휘슬과 함께 한국의 D조 마지막 경기 포르투갈전(14일 오전 4시30분)이 벌어지는 인천항으로 방향을 틀었다.
90분동안의 달구벌(대구의 옛이름) 승부를 마친 뒤 땀 씻고 다리 뻗는 것조차 생략한 채 서둘러 짐을 꾸려 1시간남짓 경주 특훈캠프로 되돌아간 태극전사들의 불타는 투지도 미세한 신경조직도 이미 미국전을 넘어서 포르투갈전에 모아지고 있다.
하루전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밀려든 열성팬들이 진을 치고 밤새워 북을 치고 입맞춰 노래부르며 결전의 순간을 기다렸다. 또 한켠에서는 10일 오전6시부터 잔여입장권을 현장판매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전국에서 몰려든 1만여명이 추석이나 설날 귀성열차 티켓을 구하려는 인파처럼 무려 4km나 되는 기나긴 줄을 이룬채 그대로 날밤을 새웠다.
“이걸 그냥 집에서 혼자 볼 수 있습니까.”표가 몇장 남아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부랴부랴 울산에서 달려온 이영철씨(36)도 어쩌면 몇발치앞 이씨때문에 표를 놓칠지도 모르는 박오규씨(42, 대구)도 명쾌한‘현답’으로 기자의 ‘우문’을 비웃었다.
마침내 승부의 날 오전 7시. 여름나기가 가장 고약한 도시로 소문난 대구의 월드컵 경기장 주변 그 시각 기온은 섭씨 18.3도. 강릉(25도)이나 전주(21도)보다 낮게 나타난 예상외 서늘한 기온은 부시시한 눈의 열성팬들에겐 한가닥 우울뉴스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