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이 열린 9일 밤 LA한인타운에는 무려 2,000여명의 한인 축구팬들이 나와 최고조에 달한 한인사회의 월드컵 열기를 과시했다. 한인들은 주최측이 나눠준 붉은 티셔츠를 입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고 일부는 얼굴에 태극기 등을 페인팅하고 열렬한 응원을 펼쳐 한국의 붉은 물결 못지 않은 응원 열기를 표출했다.
◎…한인들은 한국팀이 선취골을 내준 뒤 페널티킥 등 여러 기회를 놓치다 마침내 안정환의 동점골이 터지자 일제히 환호했으나 결국 1대1 무승부로 끝나자 안타까움 속에 선수들의 선전을 치하했다. J.J. 그랜드호텔에 나와 응원을 펼친 제이 박(50)씨는 "한국 선수들이 이겨야 된다는 부담에 골문 앞에서 힘이 들어간 것 같다"고 평가했고 김교식(69·샌디에고)씨는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붕대를 감고 황선홍 선수의 투혼은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100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친 6가와 알렉산드리아 샤핑몰 주차장에는 로이터통신 TV 카메라와 취재팀이 나와 한인사회의 월드컵 열기를 취재했고 주위 순찰을 돌던 LA경찰국 소속 경관들이 순찰자를 타고 지나가며 ‘U.S.A’를 연호해 눈길을 끌기도.
◎…’16강 진출이 무산된다면 이을용의 페널티킥 실축은 잊을 수 없는 한이 될 것’, ‘이천수를 전반부터 투입했다면...’ 10일 한인 축구팬들은 미국전 무승부에 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저마다 경기 분석과 포르투갈전 대책을 내놓느라 모두가 한국팀 감독이 된 것같은 모습을 연출. 이날 한인타운내 식당과 카페 등 한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나 미국전 경기내용에 관한 나름대로의 분석들이 오갔고 특히 PK 실축과 완벽한 득점상황에서 최용수의 어이없는 슛을 놓고 열을 올리는 모습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로젠브루어리에는 20여명의 미국인들이 한인응원단에 뒤질세라 목소리를 높여 미국팀을 응원, 월드컵 열기가 미국인들 사이에도 확산되고 있는 모습. 한 미국인은 "한인들의 축구열기가 이처럼 대단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한마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인들 사이에 히딩크 감독을 화제로 한 설왕설래도 만발. LA에 사는 존 김(53)씨는 "히딩크에게 한국 대통령을 맡기면 가족들이 한국말을 못하니 적어도 부패는 저지르지 못할 것 아니냐"며 한국 정치판을 비꼬기도.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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