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세 번째로 혼잡한 LA국제공항은 그 명성만큼이나 북새통이다. 비행기를 타거나 내리는 승객들이나 그들을 픽업하고 내려놓는 셔틀, 밴, 택시를 포함한 차량들, 커다란 가방을 들고 갑자기 보도에 내려서거나 횡단하는 사람들, 지그재그로 들락날락하며 운전하는 운전자들, 갑자기 정차하거나 감속하는 차량물결로 LAX의 말발굽 같은 모양의 길은 항상 시골 장날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래서 해마다 LAX에서는 자동차에 보행자가 치거나 차량간의 충돌사고가 적어도 수십건 발생한다. 그래도 매일 7만여대의 차량과 25만여명의 보행자가 얽혀 춤을 추듯 하는 것에 비하면 교통사고 건수는 아주 적은 편이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보통 시내에서의 사고에 비해서는 아주 경미하다.
관계자들은 경고신호등이 확실한 횡단보도나 공항전용 셔틀버스나 택시운전자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며 일반 운전자나 보행자도 워낙 복잡한 길이니 조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LAPD 웨스트 트래픽 디비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LAX에서 차에 친 보행자는 30명이다. 이숫자는 전년에 비해 25%가 증가된 셈이다. 올해 들어서는 총 8명이 자동차에 부딪쳤다. 이들 교통사고가 난 장소를 낸 통계에 따르면 LAX의 복잡한 거리중에서도 특히 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이 따로 있다.
지난 3년반 동안 보행자가 다친 교통사고 84건을 분석한 결과 이중 75%는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을 픽업하거나 공항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아래층 레벨에서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장소는 월드웨이길이 이스트웨이와 웨스트웨이로 갈라지는 부근으로 꼽혔다. 그다음은 센터웨이가 월드웨이와 만나는 톰브래들리 국제공항 앞쪽이다. 또 스카이 웨이가 월드웨이로 흘러내리는 터미널 1 지점.
LAX에서의 차량과 보행자간의 접촉사고는 대개 운전자의 과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사고의 3분의 2는 운전자들이 보행자 우선원칙을 준수하지 못했거나 보행자를 인식치못했고 또는 중심터미널 지역에서의 제한속도 25마일을 지키지 못해서 일어났다. 반면 보행자들은 무단횡단, 차도로 갑자기 내려서거나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999년부터 LAX에서 차에 치인 보행자들의 66%는 통증을 호소하는 정도였고 25%정도는 타박상이나 찢어지는 경상을 입었으며 10%미만이 뼈가 부러지거나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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