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감 틈타 상당수 공작원 포섭
시민지위 이용 의심 안 받고 활동
방사능 폭탄테러 음모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압둘라 알 무하지르(31)가 알카에다 공작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의 빈민층 청소년들을 공작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알카에다의 치열한 포섭 활동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방사능물질을 포함한 ‘더러운 폭탄’을 수도 워싱턴에서 터뜨리려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무하지르는 뉴욕에서 태어난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본명이 호세 파디야이다.
파디야는 1985년 시카고에서 폭행 및 강도, 심지어 살인혐의로 체포되는 등 문제 청소년이었다. 1991년에는 운전 중 상대차에 총격을 가한 혐의로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 구치소에서 303일동안 복역했는데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에 따르면, 이때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파디야는 1998년 중동으로 떠나 지난달 체포될 때까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집트 등지에 머물면서 알카에다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전문가들은 파디야가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알 카에다 조직등에 포섭된 미국인 테러리스트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무하지르의 ‘더러운 폭탄’ 테러음모에 관해 언급하며 “알 카에다 등에 포섭된 미국인 테러리스트들이 적지 않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이들을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제까지 꼬리가 밟힌 국내 테러분자들의 사례도 여러 건이 있다. 뉴저지 출신 병원 기술자였던 클레멘트 로드니 햄튼-엘은 1995년 UN본부와 홀랜드 터널을 폭파시키려 한 혐의로 체포됐고, 존 워커 린드(21)는 회교근본주의에 매료돼 결국 알 카에다의 전사인 ‘아메리칸 탈레반’으로 변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여권을 소지한 공작원들은 수사당국의 의심을 사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소외감과 박탈감에 시달리는 미국 빈민가의 불량 청소년들에 눈독을 들였다.
미국단체와 중동 테러조직간의 관계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과격 흑인 회교단체인 ‘엘 루큰’은 여객기를 추락시키는데 협조하겠다며 리비아의 모아마르 가다피에게 접근한 바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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