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직 화요일 아닌가…."
13일 막을 올리는 제102회 US오픈 골프챔피언십을 앞두고 10일부터 대회장소인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팍 블랙코스(파70·7,214야드)에서 연습 라운딩을 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가 뉴욕의 열광적인 팬들에 완전히 질려(?) 버렸다. 연습라운드임에도 불구, 그랜드스탠드를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홀을 10겹 넘게 둘러싼 1만여명이상의 엄청난 갤러리가 티박스에 들어서는 우즈를 향해 함성과 환호를 보내고 매 샷마다 팬들이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질러대는 통에 도대체 이게 연습인지, 실전인지조차 구별이 안될 정도라는 것. 심지어 1번홀에는 연습라운드에 걸맞지 않게 아나운서까지 대기하고 있다가 우즈를 소개하는 통에 코스전체가 열광의 도가니로 화해 도무지 연습 라운드인지 서커스인지 알 수 없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우즈는 "내 생애 이처럼 열광적인 갤러리 앞에서 경기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지금이 이 정도라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고 고개를 흔들었을 정도였다.
우즈는 이미 올해 첫 메이저인 매스터스를 석권하며 역사적인 그랜드슬램 도전의 첫 단추를 꿰어놓은 상태. 이번 대회에서 그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경기가 벌어지는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는 ‘엄청나게 어려운 코스’라는 경고문이 아니더라도 선수들이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난코스로 우즈도 그랜드슬램으로 가는 험난한 테스트를 각오해야 한다.
더욱이 우즈는 파70짜리 코스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면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우즈는 생애 통산 파70 코스에서 벌어진 8개 메이저대회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했다. 파71 또는 파72짜리 코스에서 벌어진 메이저대회에서는 13개 대회에서 7승을 따내 54%에 달하는 엄청난 우승률을 보여준 것과 완연한 대비가 된다. 이런 격차의 원인으로는 파70 코스에 우즈의 단골 버디홀인 파5 홀이 2개가 적은 것이 꼽히고 있다. 우즈가 과연 파70홀 징크스를 떨쳐버리고 마의 블랙코스에서 그랜드슬램을 향한 반환점을 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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