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튼튼하게 만든 속도감 좋은 스파이 액션 스릴러로 작고한 스파이 스릴러 작가 로버트 러들럼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현대적 감각을 지닌 촬영과 재빠른 편집에 의한 박진한 논스톱 액션영화이지만 액션 못지 않게 작중인물 개발에 역점을 둬 통속적인 액션영화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 약간의 로맨스도 좋은 양념. 박력 있는 음악과 파리 등 유럽서 찍은 풍경도 멋있는데 특히 겨울 파리가 스산한 운치를 풍긴다.
폭퐁우가 치는 마르세유 인근 밤바다 위에 잠수복을 입은 채 떠 있는 청년을 이탈리아 어부들이 구한다. 등에 총탄 흔적이 있는 젊은이는 어부들의 간호로 회생하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른다. 단 하나 기억회복 단서는 엉덩이 속에 삽입된 스위스 취리히(프라하에서 촬영) 은행 구좌번호.
청년이 은행의 세이프티 디파짓 박스를 열어보니 여러 개의 여권과 다량의 현찰 그리고 권총이 있다. 미국 여권의 자기 이름은 제이슨 본(매트 데이몬)이고 주소는 파리.
그런데 이때부터 정체불명의 건맨들이 본을 살해하려고 뒤쫓으면서 본은 영화 내내 도주한다. 도대체 본의 정체는 누구이며 그를 쫓는 자들은 누구인가. 어떻게 해서 본은 수개 국어를 잘 구사하며 사격술과 호신술에 뛰어난가.
본은 취리히에서 떠돌이 독일여자 마리(프랑카 포텐테-’런 로라 런’)에게 1만달러를 주고 파리까지 태워달라고 부탁, 마리는 본을 자기 차에 태워줬다가 공연히 추적자들의 공동목표가 된다.
본을 처치하려는 사람은 자기 멋대로 비밀 암살작전을 마련한 CIA의 간부 테드(크리스 쿠퍼). 그는 CIA의 정보망과 프로 킬러들을 동원, 이 암살작전과 관계가 있는 본을 제거키 위해 혈안이 된다. 파리를 무대로 벌어지는 액션이 장관. 영화 ‘로닌’을 연상케 하는 시내 차 추적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본이 사체를 매트 삼아 아파트 꼭대기 층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총을 쏴대는 장면은 터무니가 없으면서도 아찔하니 멋있다.
데이몬이 첫 액션영화를 맡아 단단한 연기를 해 성공했고 그와 티 안내고 연기하는 포텐테의 콤비도 좋다. 사실 이 영화의 장르나 얘기는 별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영화가 색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젊은 감독 더그 라이만(’스윙어스’ ‘고’)의 신선하고 생동감 있는 연출 때문이다. PG-13(후한 등급이다).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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