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작품제작이다. 지난해 칸 영화제서 황금 카메라(신인감독에게 주는 상)상을 받은 영화로 캐나다 북극 설원에 사는 에스키모족 이누이트의 오랜 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맨스 멜로물이자 액션 스릴러. 감독(자카리아스 쿠눅)과 제작진 및 배우들이 모두 이누이트인들로 대사도 이누이트어에 영어자막인데 상영시간 172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감정 충만한 얼음판 대하 서사극이다.
혹독한 자연 속에 사는 이누이트인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담아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록물을 보는 듯 한데 이같은 사실성 속에 사랑과 질투, 살인과 복수 그리고 사나이들간의 세력 다툼과 여인의 간계 및 숨가쁜 도주와 추격이 장려한 드라마를 꾸미며 압도적인 흥미를 제공한다.
백색 설원 위를 비추는 북극 태양 아래 짖어대는 썰매 개들과 이누이트 남자를 카메라가 멀리서 잡은 아찔한 오프닝 신과 함께 얘기는 악귀의 저주로서 시작된다.
씩씩한 미남청년 아타나르주아트(빨리 뛰는 사람이라는 뜻)는 마을 지도자의 깡패 같은 아들 오키와 약혼한 아투아트를 사랑한다. 이 사랑에 아투아트가 응답하면서 아타나르주아트는 아투아트를 놓고 오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주먹으로 상대의 옆머리를 가격하는 희한한 결투).
아타나르주아트는 결투서 승리, 아투아트를 아내로 맞으나 이것은 공동사회의 관습을 어긴 것이어서 마을사람들의 눈총을 산다.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오키의 복수심. 아투아트에게 집념하는 오키는 잠자는 아타나르주아트와 그의 형을 습격, 형이 살해되고 알몸의 아타나르주아트는 쫓아오는 오키패를 피해 얼음바다 위를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장시간 계속되는 이 도주와 추격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만한 명장면으로 코넬 와일드의 아프리카 영화 ‘벌거벗은 사냥감’의 북극판이다).
북극의 하늘과 빛 그리고 얼음바다와 툰드라 등을 시원하게 찍은 촬영이 아찔하니 아름다운데 사냥, 성생활, 얼음집 건축, 생고기 식사 등 이누이트의 생활상이 생생하니 묘사된다. 개인과 그가 속한 커뮤니티에 대한 훌륭한 우화가 완벽한 연출력에 의해 재미 만점으로 표현됐다. 성인용. Lot 47. 파인아츠(310-652-1330), 리알토(626-799-9567), 타운센터(818-981-9811), 빌리지3(714-540-0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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