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박동우(50, SBC 퍼시픽벨 근무)씨와 그의 당선을 돕기 위해 일일식당을 마련하는 가든그로브 소재 한인식당 개성집 업주 이창업(52)씨의 숨은 인연이 화제다.
이씨는 미국 땅에 처음 도착한 날, 생면부지의 박씨가 보여준 친절함을 잊지 못하고 시의원 선거출마를 선언한 그에게 보은의 손길을 내밀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87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만난 장소는 LA 국제공항. 혼자 이민 보따리를 들고 온 이씨는 이날 라스베가스로 가기에 앞서 중간 기착지인 LA공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만 했던 이씨는 영어도 못하고, 공항내부 지리에도 익숙지 못한 관계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이때 우연히 친척을 마중키 위해 공항에 나왔던 박씨가 이씨의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그가 라스베가스행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연락처를 건네 주었다.
라스베가스에 정착한지 2개월만에 박씨가 전해준 연락처를 갖고 LA를 찾은 이씨는 그때도 박씨가 샌타모니카 비치, 할리웃 등 LA 일원 관광명소를 두루 구경시켜 준 것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이씨는 "지금까지도 박씨가 (자신에게) 보여준 따뜻한 마음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가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 표밭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박씨를 위해 보답의 길에 나선다. 그는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식당에서 박씨의 선거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일일식당을 개최, 박씨의 선거자금 모금의 물꼬를 튼다. 그는 이날의 매상 전액을 박씨에게 전달할 예정.
가든그로브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시민권자가 아니라 한 표를 행사할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가든그로브 시의원 선거는 오는 11월5일에 실시된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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