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포르투갈 꺾고 이탈리아와 18일 8강격돌
’대한민국 만세!’
언제 이렇게 감격을 외쳐본 적이 있던가.
한국 축구가 월드컵 16강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던 날, 전세계 5,300만 한인들은 희열과 감동, 자긍심으로 모두 하나가 됐다.
한국에서 온 국민이 붉은 파도처럼 넘실대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순간, 이곳 200만 미주 한인들이 쏟아낸 붉은 함성도 태평양을 넘으며 함께 세계를 뒤흔들었다. 14일 아침(LA시간) 한국 대표팀이 강호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압도하며 1대0 승리를 거두고 당당히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남가주 한인사회는 환호와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와 각 호텔 및 식당 등 LA 한인타운 합동 응원장에 나온 수천여명의 한인들은 90분간 내내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이 터져라 외쳐대며 단합된 응원을 펼쳤고 박지성의 현란한 결승골이 터지자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가슴 벅찬 희열을 주체하지 못한 한인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 종료 후 한국 축구사를 다시 쓴 태극전사들이 열광하는 인천 문학경기장의 붉은 물결에 파묻혀 손에 손을 잡고 그라운드를 달리는 장면은 메마른 땅에 쏟아지는 시원한 빗줄기처럼 이민사회에 사는 한인들의 가슴을 벅찬 감동으로 흠뻑 적시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한인 2세 소피아 김(24·토랜스)씨는 "이번 월드컵을 지켜보며 내가 한인이라는 게 뿌듯했다"며 "특히 새벽에 한인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보면서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병욱 남가주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대표회장도 "이렇게 한인사회가 한마음으로 뭉쳐본 적이 많지 않았다"며 "한국 축구가 미국에 사는 동포들에게도 한민족의 긍지를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주부 이인정(40·LA)씨는 "이렇게 한민족 전체가 기분 좋은 일은 단군이래 처음인 것 같다"며 "한국팀이 더욱 승승장구해 결승이라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