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사람들은 가장 좋아하는 색깔로 주저 없이‘붉은 색’을 꼽을 것이다.
시애틀 타임스와 P-I 등 주류 신문도 한국팀의 4강 신화 원동력은 한반도 전체를 물들인‘붉은 응원’덕이라고 대서특필, 중국인들의 상징 색깔로 인식됐던 붉은 색이 한국을 대표하는 색깔로 자리바꿈을 한 듯하다.
오늘이 6·25 발발 52주년이지만 그 동안 빨간색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은 다분히 부정적이었다.‘공산당의 색’으로 분류돼‘빨갱이’를 대표하는 색이었던 까닭이다.
다분히 정치적이고 왜곡된 ‘빨간색=나쁜 색’이라는 고정관념이 반세기를 지나 월드컵을 계기로 드디어 깨지게 됐다. 일부 종교계에서 제기한‘붉은 악마’의 개명론도 붉은 색 한국팀의 연승에 밀려 퇴색됐다.
‘붉은 색=승리하는 색’으로 바뀌며 저마다‘악마’가 되기 위해 혈안이다. 한국인들 눈엔 빨간색과 붉은 색이 전혀 다른 색깔이 돼버렸다. 시각적, 물리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두 개의‘현상’이 사회적으로 전혀 상반된 의미를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
주류사회가 한인사회를 보는 시각도 빨간색 논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한국인=일 벌레’라는 공식을 이제는 깨야할 때다.
경제적인 성공을 통해‘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의 고정관념을 이민 100주년을 맞아 긍정적으로 바꿔보자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시각이 이제는‘한인=선거 잘 참여하는 민족’,‘코리언=사회봉사에 솔선수범하는 민족’으로 바뀔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월드컵의 붉은 색이 미주 한인들에게 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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