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팀은 4강에 진출하는 전대미문의 신화를 창조해 냈다. 이에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한인들이 몰려 사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신명나는 한인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광역도시별 비교시, LA·뉴욕에 이어 한인인구가 세번째로 많은 오렌지카운티에서도 한국팀의 4강 입성을 기뻐하는 한인들의 들뜬 분위기가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곳 한인들도 한국 응원단을 상징하는 붉은색 T-셔츠를 입고, 한자리에 모여, 60인치 대형 TV를 통해 한국말로 축구경기를 시청하면서 한국팀의 승전을 후회 없이 만끽했다.
이곳 한인들이 함께 모여 사상 유례없는 절정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 이면에는 일부 한인들의 넉넉한 인심과 수고가 숨어 있다. 그들이 남긴 말을 중심으로 이들의 전해준 훈훈한 마음을 살펴본다.
▲"한인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한인사회가 한마음이 된 느낌이다. 미국에 이민 와 이처럼 한인들의 단합된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T-셔츠 제조업체 뉴모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오씨가 21일 오후 11시 가든비치(구 용궁해물관)에서 다른 500여명의 한인들과 함께 한국팀과 스페인팀과 8강전을 TV로 시청하면서.) 그는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모두 6,000여장의 T-셔츠를 만들어 한인사회에 무료 배부했다.
▲"한국팀이 진다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한국팀 16강 진출에 따른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의 기쁨을 한자리에서 나누고 싶다."(한인 부페식당 코리아하우스 업주 김복원씨가 14일 오전 4시 한국팀과 포르투갈팀과 경기를 앞두고 이 날 한국팀이 이기거나 혹은 비김으로써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될 경우, 이날 점심시간 식당을 찾는 모든 한인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코리아하우스와 뉴서울BBQ 부페는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14일 점심시간 700여명의 한인들에게 무료점심을 대접했다.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팀과 이탈리아팀과 16강전에서 후반전 3분을 남겨 놓고 한국팀이 동점골을 터뜨렸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한국팀 단체응원장소를 제공한 가든비치의 업주 강홍상씨가 무료로 장소를 빌려주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가든비치는 한국팀의 16강 및 8강 경기를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볼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했다.
▲"월드컵 경기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모국에 대한 애국심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인들이 TV를 통해 한국말로 축구경기를 시청하면서 한국에서 직접 응원하는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다채널 위성방송국 iSkyCom 사업부 IHSN 세리토스 지점의 켄 최씨가 9일 오후 11시 한국팀과 미국팀과의 D조 예선경기를 앞두고 아리랑마켓에 대형 TV를 설치하면서.) iSkyCom은 한국팀 단체응원장에 대형 TV를 설치, 한국말로 축구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이밖에도 아리랑마켓은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는 승전고를 울리자, 마켓을 찾은 고객들의 영수증 번호 마지막 숫자가 1일 경우, 이들에게 20파운드짜리 쌀 한봉지를 무료로 증정했고 8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구어내자 붉은색 모자 5,000개를 주문, 20달러 이상 장을 본 고객들에게 이를 나눠주는 후한 인심을 과시했다.
OC한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OC지회, 한인체육회, 한인상공회의소, 오렌지 인권문제연구소등 한인단체들은 공동으로 한인들이 한국팀 승리를 기원하는 단체 응원전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글자백화점은 본보 OC지국 등 한인 주요 사업체에 한국팀 승리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퍼시픽 유니온은행 가든그로브 지점(지점장 김명자)은 24일 한국팀의 4강 진출을 기뻐하며 OC 한인사회에 떡을 돌리는 따뜻한 정을 보였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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