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잘 싸웠다. 장하다 태극전사들’ 25일 새벽 한인사회 합동응원 행사가 열린 LA 한인타운 에퀴터블 빌딩 주차장에는 5,000여명의 한인들이 경기시작 3∼4시간 전부터 몰려들어 밤을 세우며 열띤 응원열기를 표출했다. 한인들은 경기 내내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연호하며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쳤고, 후반 한국이 한 골을 실점한 직후 충격 속에 일시 침묵에 빠졌던 응원단은 이내 다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경기 끝까지 한국팀을 열렬히 성원했다.
◎…이날 경기가 한국팀의 패배로 끝나자 한국의 결승 진출을 염원했던 한인 응원단들은 아쉽지만 한국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평화스럽게 질서를 유지하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많은 젊은이들은 자발적으로 행사장 청소에 나서 약 20분만에 행사장 전체를 말끔히 치웠다. 한국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응원단은 전혀 동요 없이 한 건의 사고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해산했다. 일부 젊은이들은 경기 후에도 거리에서 차량경적을 울리며 대한민국을 연호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한국이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선전을 펼치고도 결국 1:0으로 패하자 응원 나온 한인들은 일제히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한국팀에 대한 긍지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벤자민 이(25·라카냐다)씨는 "경기는 졌지만 자긍심을 얻었고,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한국은 2006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LA에 사는 박수련(14)양은 "한국은 정정당당하고 멋있는 경기를 펼쳤다"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새벽 에퀴터블 빌딩 주차장의 한인 합동응원 행사에는 LA타임스, ABC 채널 7, 히스패닉 채널 유니비전 등 주류언론이 일제히 나와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행사장 주변에는 10여대의 TV 중계차들이 안테나를 세우고 한인들의 열띤 응원모습을 생중계 했으며, 또 수십명의 사진기자들도 한인들의 열광적인 응원모습을 생생히 타전했다.
◎…이날 응원장에는 백인과 히스패닉 등 많은 외국인들도 붉은 옷을 입고 나와 한국팀을 응원. 이들은 이같은 대규모 응원장면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한인들의 열광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어바인에서 친구와 함께 응원장에 나온 미국인 존 호스트(UCLA)는 "미국을 이긴 독일을 한국이 꺾어주기를 바랐는데 아쉽다"며 "그러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한인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것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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