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가운데 여성이 57%를 차지, 성별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가 계속되자 사회학자들은 교육불균등 현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남성은 대학 연령인구의 51%를 차지하지만 고교 졸업률 역시 여성보다 낮으며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의 대다수도 남성이다. 이같은 격차는 특히 소수계 학생에 두드러져 히스패닉의 경우, 올해 대학 졸업생의 단 40%가 남성이며 흑인의 경우 대학 졸업자들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보다 2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학력 여성들이 같은 교육수준의 배우자를 찾기 어려워지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학력상의 남저여고 현상이 사회 역학을 뒤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남학생들의 교육적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제126회 졸업식을 거행한 메릴랜드 모건 주립대학의 경우, 학생회장과 졸업반 학생회장 등 리더십 위치에 있는 대다수와 우등생 141명 가운데 96명이 여성이며 올해 졸업하는 860명 가운데 3분의2가 여성이었다.
전통적으로 흑인대학인 뉴올리언스 소재 딜러드 대학의 마이클 로맥스 총장은 지난 5년간 적극적인 학생 유치 캠페인 끝에 학생 정원이 1,500명에서 2,100명으로 증가했으나 남학생을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 지원생의 3분의2와 학생 정원의 70%가 여학생이라고 전했다.
여학생이 학생 정원의 55%를 차지하는 조지아 대학은 90년대 후반에 입학사정에서 남자 지원생들을 더 선호하는 정책을 실시한 바 있는데 성차별 소송에 직면하자 이같은 관행을 중단했었다.
역사적으로 미국 대학에는 세계 2차대전 동안의 단기간을 제외하고 1970년대 중반까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항상 더 많았었다. 학사학위 수여 통계가 전국적으로 처음 집계된 1870년의 경우 7,993명의 남학생이 대학을 졸업한 반면 여학생은 1,378명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남학생들이 여학생보다 대중문화의 영향을 더 받기 쉬우며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경우가 여학생보다 많은 점 등을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최근 UCLA 연구기관이 대학 신입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남학생이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여학생보다 TV시청, 파티, 운동 등에 시간을 더 소비하는 반면 공부, 자원봉사, 숙제 등에서는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는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는 상황이지만 박사 및 전문학위는 남성이 더 많으며 공과 등 여러 주요 고임금 분야에서는 여성이 아직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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