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소재 로렌스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제니 조(10, 스탠턴 거주)양은 최근 친구 버지니아 구드를 만났다. 구드의 올해 나이는 76세. 제니가 나이를 초월, 구드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년 동안 펜팔로 사귀었기 때문이다.
학교는 3년 전부터 4학년 학생들과 학교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과 서신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해 오고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30여명이며 제니가 유일한 한인. 교사 조앤 부시는 노인들과 편지를 교환하면서 학생들의 작문실력이 크게 향상됐으며 인간관계에 대해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는 구드가 살고 있는 스탠턴 소재 노인거주 단지 ‘퀘이커 가든즈’에서 구드를 만났다. 제니는 이날 처음으로 생면부지의 구드를 만난 것. 단지 구드는 제니가 보내준 사진을 통해 제니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이들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포옹했다. 이들은 서로 이번 여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 등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었다.
제니는 "구드 할머니와 지난 1년 동안 10통이 넘는 편지를 보냈다"며 "편지를 교환하면서 노인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보낸 편지의 내용은 한국의 문화, 좋아하는 음식, 취미 등 주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제니의 어머니 지미 조(40)씨는 "제니는 유치원부터 지금까지 한국말로 일기 쓰기를 지속해 오고 있다"며 "남다르게 편지 쓰기를 즐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드 할머니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지만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노인들은 펜팔로 귀여운 어린이들과 다시 인간관계를 맺게 된 것에 흡족해 하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일요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던 브리나이스 버지(86)는 손자 혹은 손녀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그들과의 관계를 그리워한다며 펜팔을 통해 사귄 친구들이 자신의 젊음을 되찾아주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