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달내내 붉은악마들이 외쳤던 이 함성은 태극축구 전사들의 월드컵 4강진출 신화를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고 지구촌 한민족을 세대를 초월해 하나로 묶어주는 ‘주문’이 되었다.
이 ‘주문’은 2002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지구촌 한민족을 하나로 엮어주는 든든한 동아줄이 되어 대대손손 영원히 이어져 내려 갈 또하나의 한민족 ‘아리랑’ 가락이 되어줄 것을 기대해 본다.
2002년 월드컵 축구기간동안 보여 준 한국내 붉은악마들의 자발적이고 거국적인 응원모습을 보며 문득 기자는 한국내에서는 지금 ‘월드컵 축구’라는 세계적인 이벤트를 이용해 민초들이 스스로 일어나 한국역사를 새롭게 쓰기위한 거대한 ‘시민혁명’을 도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군조상이 나라를 개국한 이래 ‘애국’을 말로만 외치는 위정자들에게 속고만 살아왔던 한반도 민초들은 자신들의 가슴속 깊은곳에 자리했던 응어리를 ‘붉은악마’라는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분출하며 거국적인 한풀이 굿판을 벌였고 그 굿판은 곧바로 성숙한 시민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원제’로 변해 21세기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사를 새롭게 쓸 원동력을 생산하는 마르지 않는 샘을 판 것은 아닐까.
주제넘는 생각을 거두고 내가 서 있는 이곳 하와이 한인사회를 바라보았다.
한국축구 4강진출 신화속에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도 지난 25일 이민100년 역사상 초유의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닐블레시덜 전시장에는 새벽1시라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2천여명이란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응원하고 함께 열광했다.
특히 이날 합동응원장에는 한인 2세들과 청소년 자녀들이 함께 나온 가족단위 응원객들이 많아 한국축구 월드컵 4강진출 신화가 조국을 모르고 살아왔던 해외거주 한인2세들에게 ‘한국’, ‘한국인’에 대한 자긍심을 확실하게 고취시켰음을 입증했다.
이날 하와이 한인사회가 하나가 되어 모인 합동응원장 탄생은 그 준비기간이 불과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어느지역 합동응원장 보다 모임의 의의를 더했다.
한국을 비롯 지구촌 곳곳의 붉은악마 민초들이 주동이 되어 이룬 거대한 시민혁명의 물결은 세계속에 한국, 한국인의 위상을 수직 상승시키며 예상치 못한 한민족 경제, 문화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고 한국정부는 이를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책반을 마련했다는 소식이다.
하와이 한인사회 역시 월드컵 기간동안 한인사회 붉은악마들의 열띤 응원 열기가 현지 언론에 보도되며 2003년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인사회 위상을 한층 높였다.
하와이 한인사회야말로 이민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인 붉은 악마의 함성 열기를 시기적절하게 이용해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성공적 개최 원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2002 월드컵 이벤트가 탄생시킨 하와이 한인사회 붉은악마들이 새롭게 뭉쳐 2003년 이민100주년기념 각종행사장 현장에 투입되어 다시한번 ‘대-한민국’을 외치며 해외 한민족의 뿌리를 찾는 미주한인이민100주년 한민족 문화 이벤트를 주도해 나간다면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 역시 ‘2002 월드컵축구’ 버금가는 한민족 역사에 길이남을 거대한 시민혁명 물결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물결은 새로운 이민 100년의 역사를 시작할 하와이 한인사회 구성원들의 시민의식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신수경기자(취재부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