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왓츠 지역에 새로 문을 연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 준공식에 참가한 왓츠 지역 주민과 관계자들은 한달 전 심장마비로 사망한 로이 로버츠 2세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낡고 열악했던 커뮤니티센터가 720만달러가 투입된 2만8,000스퀘어피트의 번듯한 청소년 실내체육관 및 컴퓨터 룸, 도서관, 미팅센터 등이 딸린 현대식 주민센터로 탈바꿈한데는 바로 그의 피땀과 눈물이 밀알이 됐기 때문이다. 27년간 커뮤니티센터 관장으로 있으면서 모든 시간과 열정을 왓츠 지역 청소년 교육 및 좋은 환경 제공에 바쳐왔던 그가 준공식을 불과 3주 앞두고 지난 3일 타계한 것이다.
“청소년이 뛰고 놀고, 공부할 건전한 장소를 우리 손으로나마 마련해야 한다”며 20년 가까운 세월을 기금모금 등으로 뛰어다녔던 그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이날 가위를 들고 맨 가운데서 준공 축하 리번을 잘라야할 그가 없는 빈자리가 안타까워 눈물지었다.
“갈곳 없고 놀 곳 없던 왓츠 지역 청소년들의 대부로 헌신적 일생을 바친 미스터 로이의 꿈은 사후에라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는 주민 대표의 연설은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주민들은 그의 공적을 기려 새 커뮤니티 센터를 ‘S. 마크 테이퍼 파운데이션 유스센터’라는 공식 명칭과 함께 그의 이름을 넣어 ‘로이 로버츠 II 왓츠/윌로우브룩 보이스 앤 걸스 클럽’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
그의 커뮤니티 센터에 대한 헌신은 1975년 이 클럽의 관장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우선 남성, 또는 청소년들만의 장소였던 커뮤니티 센터에 여성들도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게 남녀차별을 불식시켰다.
낡아서 지붕 타일이 뚝뚝 떨어지는 체육관에서 농구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새 체육관을 구상하고 주변 설득에 나섰다.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과 갱들이 가슴 아팠다. 24년이나 지난 1999년 드디어 기공식을 했고 그가 중심이 되어 모금한 530만달러의 기금으로 3년이나 걸려 새 건물이 들어섰다. 사망하기 직전까지 그는 새 건물의 코너 코너를 돌며 효용성과 안전성 등을 점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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