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독일팀과 브라질팀의 결승전을 기다리는 가든그로브 경찰국 소속 프랭크 하우프트만(49·사진) 루테넌트의 심정이 남다르다. 라스트 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한 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 온 독일 출신.
지난 한달 동안 지구촌을 들끓게 했던 월드컵 축구가 막바지에 다다르는 동안 다른 동료들은 이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가슴을 조이며 TV를 통해 독일팀의 전경기를 시청했고 마침내 결승전에 진출하자 설렘으로 경기가 치러지는 날(30일)을 기다리고 있는 것.
"30일은 독일 축구사에 위대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는 독일의 우승을 확신하는 모양이다(월드컵 결승전에서 양팀이 진검 승부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독일의 우승은 전 독일인을 한마음으로 묶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독일팀이 한국팀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살짝 말꼬리를 돌렸다. "한인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하지만 한인들은 한국팀 선수들의 놀라운 기량과 체력 향상으로 독일팀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질 만합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의 페어플레이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한인들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킨 한국팀 단체응원 모습에도 한마디했다. "응원전에 참석한 많은 한인들의 열광적이며 질서정연한 응원과 패배를 수용하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미국팀과 독일팀과 8강전에서 누구를 응원했습니까? "어느 팀을 응원하기가 매우 어려워, 중립을 지켰습니다. 독일팀이 이겨 잘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팀이 이겼다해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는 축구에 대해 깊은 지식과 지대한 흥미를 갖고 있었다. "미국인은 축구가 전 세계인을 웃고 울리는 국제적인 스포츠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축구에 재능 있는 유소년을 발굴, 훌륭한 축구선수로 키우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강팀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우프트만 루테넌트는 73년 글렌데일 경찰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를 시작했으며 79년 가든그로브 경찰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다른 45명의 경찰관을 이끌고 가든그로브 서부지역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가든그로브 경찰국에 한인 경찰관이 한 명도 없었던 89년 ‘가든그로브 한인 상가지역’의 안전을 위해 이곳 한인타운 파출소 설치에 앞장설 정도로 한인사회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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