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봤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8)가 올 들어 처음으로 8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등 총 122개의 공을 던지는 혼신을 다한 투혼으로 시즌 4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패전투수가 돼 시즌 4승 대신 4패 째를 당했다.
28일 홈구장인 텍사스 알링턴 볼팍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8회 투아웃까지 7⅔이닝을 던지며 1홈런 포함, 7안타 5포볼로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삼진은 5개였고 총 투구수는 122개로 69개가 스트라익. 시즌 3승4패를 기록한 박찬호의 방어율은 8.52에서 8.12로 낮아졌다.
경기는 애스트로스의 6-5 승리.
부진을 벗어날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동시에 아직은 제 컨디션을 100% 찾지 못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박찬호는 이날 애스트로스 타선의 핵을 이루는 킬러B(비지오-버크만-백웰) 트리오를 상대로 12차례 대결에서 단타 2개와 포볼 1개만을 내주는 등 상대 중심타선을 압도했으나 오히려 하위타선에 허를 찔려 집중타를 맞고 5실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는 2회초 6번 리처드 히달고에 첫 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올랜도 머셋에 초구 커브를 던진 것이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아 라이트쪽 파울폴 안쪽으로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맞고 0대2로 뒤졌다. 하지만 레인저스는 곧바로 3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투런홈런으로 2대2 동점을 만들었고 박찬호는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여기에 5회말 레인저스가 9번 마이클 영의 2루타와 1번 프랭크 카탈라노토의 적시타로 3대2 역전에 성공하며 시즌 4승의 예감을 더욱 진하게 다가온 듯 했다.
하지만 박찬호의 팀의 상승무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역전에 성공한 뒤 곧바로 6회초 포볼에 이어 3안타를 맞고 3실점, 경기는 다시 3대5로 뒤집혔다. 투아웃 주자 2, 3루에서 9번 브래드 어스마스에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다음타자 호세 비스카이노에 또 중전적시타를 허용,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아 3점을 내준 것은 너무도 뼈아팠다.
이후 박찬호는 7회를 무난히 넘긴 뒤 8회 투아웃까지 잡고 9번 어스마스를 포볼로 내보낸 뒤 강판됐다. 마지막 한 타자를 못 잡아 교체된 것에 너무도 실망한 듯 박찬호는 덕아웃에서 워터쿨러를 팔꿈치로 수차례 내려치는등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