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타모니카 블러버드 커뮤니티 차터 스쿨
▶ 교육구 간섭없이 독자적 커리큘럼
공립학교에 지출되는 학생당 교육경비를 사립학교 등에 전학할 때 지원금으로 내주는 바우처법안이 최근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주나 시 교육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운영을 하는 차터 스쿨(chater School)이 LA 지역에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1일에는 이스트 할리웃의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와 밴네스 애비뉴에 있는 92년 역사의 공립 초등학교가 차터 스쿨로 거듭났다. 이날 모인 900여명의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은 이날 개교 행사를 통해 "학생과 부모, 교사가 모두 주인인 학교를 제대로 이끌어 가자"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샌타모니카 블러버드 커뮤니티 차터 스쿨로 새로 명명된 이 학교는 총 1,500여명의 초등학생이 연중수업제로 재학중인 곳. 차터 스쿨이 속속 생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가 관심을 끄는 것은 차터 스쿨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차터 스쿨의 약 5%가 등록생 부족, 교사나 인력채용 문제, 종교문제, 부적절한 재정운용 등의 이유로 해마다 문을 닫는 시점에 전국 최대 규모의 새로운 차터 스쿨이 개교했다는 것 자체도 뉴스다.
이 학교는 앞으로 주정부에서 교육구 소속 공립 초등학교에 지출하는 학생당 1년 교육비 4,500달러를 받게 되며 연방정부로부터 매년 1,100만달러를 지원 받게 된다. 그러면서도 시교육구나 주교육부의 행정적 세부지침을 따르지 않아도 되고 커리큘럼이나 재정지출 등도 학교 당국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이제까지 콩나물 교실에 부족한 재원, 또 지역적 및 환경적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교육구 방침 때문에 학교와 자녀교육에 불만을 갖고 있던 교직원과 학부모들은 "이제 뭔가 다른 꿈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수년동안 차터 스쿨로의 독립을 위해 투쟁해 왔던 교장을 비롯한 학부모 대표들은 "차터 스쿨로의 전환이 교육개혁의 완성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이민자들이 주로 모인 학교의 특성을 살려 학생들의 입장과 환경을 배려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시행할 수 있고 학급정원, 수업시간, 급식방법 등에 자율성이 확보된 것만으로 큰 희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차터 스쿨로서의 첫날 5학년의 한 어린이는 "교내의 규칙을 학교자체에서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운동장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부교장 잔슨(32)은 "교사들에게 교육구에서 정해준 읽기 프로그램을 강요하지 않아도 되고 대체 프로그램 사용이 허가되는 것이 교육개혁의 큰 부분"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전국 최대 규모의 차터 스쿨의 성공 및 실패 여부가 자신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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