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센스’
(Duck Soup·1933)
★★★★½
말도 되지 않는 소리와 기상천외한 제스처로 요절복통케 만드는 그라우초, 하포, 치코 및 제포 막스 형제의 기막히게 재미있는 영화. 그라우초가 우표딱지 만한 프리도니아라는 소국의 엉터리 수상 루퍼스 T. 화이어플라이로 나와 애들 장난하듯 국가를 전쟁으로 몰아넣는다. 루퍼스 수상의 부관은 제포 막스. 한편 다른 두 형제인 하포와 치코는 적국의 스파이들로 나와 프리도니아에 잠입, 이 나라의 기밀을 캐내는 과정에서 배꼽 빠질 해프닝들이 발생한다.
이 영화에서 굵은 콧수염이 상표처럼 알려진 안경 낀 그라우초는 화 잘 내고 의심 많고 또 시대착오적인 수상역을 기막히게 해낸다. 그 중에서도 영화사에 길이 남는 장면은 그라우초가 고안한 거울 장면.
루퍼스의 동태를 정탐하러 왕의 침실에 들어간 치코가 자기 정체가 들통나게 되자 루퍼스의 잠옷을 훔쳐 입고 거울 앞에 선 루퍼스와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루퍼스의 반영된 모습으로 나오는데 너무 우스워 허리가 끊어질 정도다.
이 영화야말로 정신나간 풍자극의 백미로 시종일관 언어농담과 행동농담으로 이어져 정신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막스 형제의 단골 여배우로 덩지가 큰 마그렛 뒤몬트가 역시 나와 그라우초 막스에게 엄청나게 당한다. 상영시간 70분에서 단 1초도 재미없는 부분이 없다. 레오 맥케리 감독.
역시 막스 4형제가 나오는 즐거운 넌센스 코미디로 ‘넌센스’ 못지 않게 재미있다.
‘몽키 비즈니스’
(Monkey Business·1931)
★★★★½
막스 4형제는 여기서 호화 여객선에 무임 승선한 뒤 이리 저리 도망 다니면서 여행객들의 혼을 빼어 놓는다. 4형제가 숨어든 객실에 매니큐어리스트와 수선공을 비롯한 온갖 여객선 종업원들을 불러들여 객실이 터지도록 사람들로 꽉 차는 장면이 재미있다. 노만 Z. 맥리오드 감독.
두 영화는 7~9일 뉴베벌리 시네마(7165 베벌리, 323-938-4038)서 동시 상영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