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LA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LA국제공항은 톰브래들리 터미널이 5시간 넘게 페쇄되고 차량통행을 제한시켜 큰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 테러발생 가능성이 우려되던 시점에 이같은 사건이 발생, 가뜩이나 마음을 졸이고 있던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긴장감이 끊이지 않았던 공항모습을 정리했다.
◎…김현기(LA·42)씨는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아시아나 201편 탑승수속을 하던중 총성 2발을 듣고 돌아보니 중동인으로 보이는 정장을 입은 덩치큰 범인이 권총을 두손으로 말아쥐고 엘알 창구쪽을 향해 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당시 20여명의 한인이 아시아나 창구에서 티케팅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을 비롯해 주변에 약 100여명이 몰려 있었다"며 "20대 후반의 백인남성이 용감하게 달려들어 제지하지 않았으면 더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랜스 거주 김용진씨는 "탑승수속을 위해 여권을 내려놓는데 갑자기 총성이 울려 황급히 엎드려 고개를 들어보니 1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범인이 총격을 가하고 있었다"며 "총격이 그친 뒤 2-3초간 쥐죽은 듯 고요하다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직후 톰브래들리 터미널이 폐쇄된데 이어 잠시후 공항내 순환도로 일부마저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 일부 여행객들은 아예 도로에서 내려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서 각 터미널로 향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을 통해 서울로 향할 예정이었던 많은 한인들은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터미널 주변을 서성이며 난감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항공(JAL)편을 통해 오후 1시께 LA에 도착했던 김모씨는 영문도 모른채 2시간 동안 항공기 안에 갇혀 있었다며 입국검사를 마친 뒤에야 총격사건이 발생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활주로에 내린 뒤 특별한 안내방송도 없어 무척 답답하고 화도 났다"며 "테러사건과 관련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사건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보안요원과 경찰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인 김모씨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먼저 나서야 할 이들이 오히려 겁을 먹고 머뭇거리고 있었다"고 주장했고 프랑스계인 플루리옷 허웨(26)는 "긴박한 상황에서 경찰이나 보안요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황성락·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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