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우드 제 2의 ‘로드니 킹’사건 연상
▶ 백인경관, 교통위반 차량 검문과정서 16세 흑인 용의자 수갑 채운채 팽개치고 처박고 주먹으로 안면 강타 근처 호텔 투숙객이 비디오에 담아
백인경관이 16세의 흑인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집단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비디오테입에 잡혀 경찰의 과잉 물리력 행사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4.29폭동의 기폭제가 됐던 로드니 킹 사건의 재판이 연출돼 경찰과 셰리프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것.
이번 사건은 지난 6일 잉글우드에서 5명의 경관과 셰리프가 합세해 16세 흑인 소년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미 수갑을 채운 용의자를 한 경찰관이 경찰차량과 손을 이용하여 폭행한 것이 이웃 호텔에 투숙했던 아마추어 사진사의 비디오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사건발단은 6일 하오 5시께 센추리 블러버드와 프리맨 애비뉴에 소재한 드리프티 주유소에서 시작됐다. 두명의 레녹스 셰리프가 교통위반을 한 차량을 중지시킨 후 운전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로 운전자 로비 세비스(41)에게 티켓을 발부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석에 타고 있던 16세 흑인 소년이 문을 열고 나와 전투적 자세로 덤벼들었고, 셰리프는 연락 받고 현장에 합세한 4명의 잉글우드 경찰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를 경찰공격혐의로 체포해 수갑을 채웠다.
셰리프는 수갑이 채워진 청소년을 순찰차 트렁크문위에 패대기친 후 다시 폭행을 가했는데 바로 그 구타장면들을 이웃 호텔에 투숙중이던 미첼 크룩스가 비디오 카메라에 담았다. 크룩스는 “경찰이 미친 듯이 날뛰었다. 수갑채운 청소년을 헝겊인형 팽개치듯 차트렁크 위에 처박고 그것도 모자라 주먹으로 안면을 가격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그는 “일단 수갑을 채워 전혀 반항을 못하는 피의자에게 분풀이라도하는 것처럼 폭행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며 “이는 피의자 인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경찰의 평소 자세에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찍은 테입에는 경찰관이 청소년의 바지춤을 잡고 얼굴쪽을 차트렁크에 부딪치게 동댕이치고 청소년의 얼굴이 경찰쪽을 향하자 주먹으로 안면으로 강타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테입에는 소년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와 폭행을 가한 경찰의 왼쪽 귀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잡혀 이들 사이의 몸싸움이 격렬했음을 보여주었다.
체포된 청년은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조사를 받은 후 풀려났다. 한편 잉글우드 경찰과 LA카운티 셰리프국은 8일 비디오 테입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중이며 폭행을 직접 행사한 셰리프와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들을 소환해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찰등이 공무를 집행하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 물리력을 동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임을 상기시키고 “다만 정도가 지나쳤는지 여부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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