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두명 중 한명은 대학졸업 이상 학력 소지자다. 영어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28%정도가 영어 사용에 불편을 느낀다. 이혼율은 다소 증가했다. 그러나 타민족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시민권자 비율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미주 한인 관련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진 대체적 윤곽이다. 대부분 예상됐던 대로다. 한인은 교육열이 높고 가정을 중요시 하는 전통적 가치관에 충실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는 점에서 과거와 크게 다를 게 없다.
특이한 점도 발견된다. 학력은 미국내 어느 인종 집단보다 높은데 소득은 거의 바닥 수준으로 나타난 게 그렇다. 한인의 중간소득은 연 2만달러선으로 백인(2만6,000달러), 흑인(2만2,000달러)보다 낮고 히스패닉계를 다소 앞질렀을 뿐이다. 아시아계 중에서는 최하위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한인 이민의 연륜이 짧은 탓이다. 학력은 높지만 영어사용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로는 해석이 안되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 보인다.
센서스 상에 나타난 모든 수치는 당국에 보고된 공식적 기록을 근거로 하고 있다. 한인들이 소득이 이처럼 낮은 건 보고된 소득을 근거로 작성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번 이런 가정을 해본다. 한 한인가정이 있다. 보고된 소득은 완전히 영세민 수준이다. 대학에 다니는 자녀들은 따라서 각종 그랜트 혜택을 입는다. 그런데 부모들은 물론이고 자녀들도 고급차를 타며 호화스러운 생활을 한다.
한인 이민의 특징은 자영업자 비율이 현저히 높다는 점이다. 한인 자영업자들의 소득세 보고, 또 임금지불 등은 바로 한인 소득통계에 기초자료가 된다. 돌려서 말할 필요도 없다. 소득을 지나치게 줄여서 보고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닌가.
4.29 폭동으로 전 재산을 날린 한인이 한두명이 아니다. 이들 중 적지 않은 사람이 제대로 보상을 못받았다. 평소 보고한 소득은 면세점 이하인데 실제 소득을 근거로 보상을 청구했으니 적절한 보상이 나올 턱이 없다. 어찌보면 일종의 자업자득이다.
센서스는 다민족 사회 미국에서 한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정치·사회, 경제적 위치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이 센서스에 그런데 한인은 기형적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학력은 높은데 소득은 바닥인 민족’이라는 괴이한 모습이다.
우리는 과연 정직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한인 모두가 한번 신중히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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