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들을 위한 사실적이며 유머와 페이소스를 고루 갖춘 로맨틱 코미디다. 50대 남녀의 사랑과 섹스 그리고 고독과 관계에의 불안감 등을 사려 깊고 또 이해하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포착했다.
50 넘은 사람들의 사랑과 섹스에 대한 일반인의 편협된 관념을 우습고도 자상하고 또 연민하는 가슴으로 바꾸어 놓고 있는데 나같은 50대가 보면서 눈에 눈물이 고일 정도로 공감할 수 있는 나이먹은 현대인의 사실화이다.
뉴욕 사는 57세난 해충 구제자이자 아마추어 재즈음악가인 크리스토퍼(제프리 탬보)는 이 여자 저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나 공허감만 느껴 자기가 게이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크리스토퍼의 음악친구인 얼(빌 듀크)은 여인에 대해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크리스토퍼를 한심하다며 마구 나무란다.
딸을 막 대학에 보낸 50대의 이혼녀 그레이스(질 클레이버그)는 10년전 이혼한 뒤로 지금까지 한번도 섹스를 못해 거의 안달이 날 지경. 그의 친한 두 친구는 그레이스에게 다시 데이트를 하라고 재촉하나 그레이스는 “다시는 사랑 안해”라고 결심한 처지다.
이런 두 사람이 어쩌다 각기 게이바에 들렀다 만나 서서히 감정적 연계를 맺게 된다. 그러나 둘은 사랑의 필연적 부산물인 마음을 준다는 것과 서로간 맺어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관계의 줄다리기를 한다.
노골적인 섹스신은 없으나 50 넘은 남녀의 맨살이 보이는 정사장면과 노골적인 섹스얘기 등이 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사실적이어서 거부감이 안가고 오히려 아름답다. 배꼽 빠지게시리 우스운 것은 그레이스가 섹스 분위기를 돋운다고 해괴망칙한 섹스기구를 몸에 걸치고 있을 때 크리스토퍼와 그의 성질 고약한 어머니가 그레이스를 방문하는 장면. 다급한 그레이스는 식칼로 성기를 자르는데.
탬보와 클레이버그의 연기가 좋은데 특히 클레이버그의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연기가 압도적이다. 에릭 쉐이퍼 감독(각본겸). R. USA Films. 선셋5(323-848-3500), 뉴윌셔(310-394-8099), OC 빌리지(800-555-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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