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우드 경관의 흑인소년 폭행장면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백인 남성이 카운티 대배심의 소환에 불응하다 별도의 사건과 관련해 발부된 영장에 의해 11일 체포됐다.
미첼 크룩스(27)는 단순절도,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플레이서 카운티에서 발부된 체포영장에 의해 이날 할리웃소재 CNN 스튜디오 밖에서 체포됐는데 ‘도와달라’며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CNN 감시카메라에 잡혔다.
크룩스는 전날 라디오 방송국과의 전화 인터뷰 도중 커트 리브세이 LA카운티 검사와 통화했으며, 리브세이 검사가 대배심 출두와 비디오테입 원본을 요구하며 현재의 소재를 묻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로널드 뱅크스 잉글우드 경찰국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으로 정직처분된 제레미 모스 경관에 관한 여러 건의 고발이 접수된바 있으나 모스를 해고해야 할지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모스의 변호사인 존 바넷도 16세의 흑인 소년 도노반 잭슨이 수갑에 채워진 상태에서 모스 경관의 고환을 움켜잡았다고 주장하고 모스 경관은 그 같은 상황하에서 절제된 행동을 취했다고 강조했다.
바넷 변호사는 1991년 3월 로드니 킹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LA경찰관 디어도어 브리세노를 변호한 바 있는데 그의 무죄평결은 4·29폭동을 일으킨 발화점이었다.
한편 백인 경관의 흑인소년 구타사건으로 전국적인 파문이 일자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법무부 인권문제 담당자인 랄프 보이드 차관을 잉글우드시로 파견, 진상조사와 사태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흑인 커뮤니티가 13일 오후 5시부터 사우스 LA지역의 페이스 연합감리교회에서 대규모 집회와 가두시위를 열기로 결정하는 등 이번 사건의 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