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출신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한 구설수가 연일 확대재생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9년 ‘하켄 에너지’사 이사로 재직하면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하는 등 법으로 금지된 내부자거래를 했다는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부시 대통령은 “하켄측으로부터 저리융자를 받아 자사주식을 구입했다”는 11일자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로 다시 한번 언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증권거래위원회(SEC) 문서 및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하켄에너지 이사로 있던 지난 86년과 88년 회사로부터 모두 18만375달러의 대출을 받아 하켄에너지 주식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일 월스트리트 연설에서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회사의 대출을 금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대니얼 바틀렛 백악관 공보국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받은 대출금은 86년 9만6,000달러, 88년 8만4,375달러였다고 말했다.
바틀렛 국장은 이어 “이는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자주 이용되는 관행으로 대출은 완전히 적법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하켄에너지사가 부시 대통령에게 대출을 한 후 8년 동안 원금상환을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이율은 연 5%를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대기업 CEO출신인 딕 체니 부통령도 몰리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이 최고경영자로 있었던 석유관련 서비스업체 핼리버튼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10일 ‘사법감시’라는 시민단체에 의해 고소까지 당했다.
‘사법감시’는 핼리버튼이 99년에서 2001년 사이 소득을 4억4,500만달러 부풀려 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면서 이 회사에서 최고경영자로 5년간 일했던 체니 부통령과 회사 법인을 다른 전현직 임직원들과 함께 텍사스주 연방지법에 제소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엔론의 회계부정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회계감사업체 아서 앤더슨을 찬양하는 홍보 비디오에 출연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잇단 악재에 내몰리고 있다. 96년 제작된 이 비디오에서 체니 부통령은 “나는 아서 앤더슨으로부터 단순한 회계장부 감사를 넘어 우리의 사업방식과 운영방식에 관해 훌륭한 조언을 얻고 있다”며 찬사를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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