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감시받는 기분’ 불안감, 취업도 갈수록 어려워지기만...
최근 9.11사태로 불거진 ‘유학생 감시 강화’와 미국 경기침체, 재정적인 압박으로 요즘 하와이 한인 유학생들도 3중고를 겪고 있다.
’유학관련법 강화 긴장’
9.11 사태로 불거진 ‘유학생 단속강화정책’으로 하와이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아직 피부로 느끼는 단속강화는 없지만 혹시나 하는 조바심에 주의를 하고 있는 것. 본국에서 직장을 다니다 유학을 온 O모(하와이주립대 박사과정)씨는 "9.11사태 이전에는 방학 동안 한국에 자유롭게 드나들곤 했는데 이제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자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괜히 본국에 나갔다가 문제가 돼 다시 하와이로 못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심리 때문이다.
또 강화된 유학생관련법을 상당수 유학생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문의 할 곳도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달 전 이사를 간 K모(K.C.C 2학년)씨는 주소변경 시 이민국에 10일 안에 신고를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고민에 빠졌다. 혹 지금 신고하러 갔다가 뒤 늦게 신고 한 것이 밝혀져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
‘고용주들 유학생 기피’
대부분 하와이 유학생들은 졸업 후 미국 내에서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학생단속이 심화되자 고용주들이 유학생 고용을 회피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미국 경기침체로 취업문이 더욱 좁아지자 유학생들이 큰 시름에 빠졌다.
하와이대 호텔경영학과를 작년에 졸업한 L모(32세)씨는 "현재 와이키키의 한 호텔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호텔측에서 유학생들에게 더 이상 취업비자를 연장해 주지 않아 곧 비자만기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형편"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유학생들은 최근 미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불경기 탓인지 학교로 찾아오는 취업 알선회사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미국회사 스폰서들이 비싼 취업비자 신청 경비를 들여가며 구태여 유학생을 뽑지 않고 있어 졸업 후 결국 본국 행 비행기를 타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일부악덕업주 임금체불도
흔히 유학생하면 부유층 자녀들로만 알지만 실제로 하와이 유학생들을 살펴보면 낮에는 공부하고 저녁과 주말에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학비를 벌어서 근근히 생활하는 ‘나 홀로 유학생’이 많다.
학교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노동 허가서를 받지 못한 유학생들은 결국 학교 밖에서 현금으로 돈을 받고 불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유학생들의 약점을 악용해 임금을 체불하거나 몇 달 씩 월급을 안주고 해고하는 등, 악덕 고용주들이 있어 분통을 터뜨리는 한인 유학생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적으로 어렵다 보니 학교를 휴학하게 되고 학교를 안다니게 되면 바로 불법체류신분으로 몰려 본국으로 돌아 가든지 아니면 불법체류 신분으로 계속 하와이에 남아 있어야 하는 형편에 놓인 것이다.
이처럼 하와이 한인 유학생들의 고충이 심화되면서 앞으로 학업 중도 포기사태나 일찌감치 본국으로 취업의 발길을 돌리는 경향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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