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가 무너진 곳에 어니가 있었다.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타이거 우즈가 갈망하던 브리티시오픈 우승컵 ‘클라렛 저그’는 결국 악천후를 버티고 5개홀에 걸친 플레이오프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뚝심의 어니 엘스(32)에게 돌아갔다.
우즈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듬해부터 번번이 우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들러리’만 서온 엘스. 그는 21일 스코틀랜드 뮈어필드 골프링크(파71)에서 막을 내린 제131회 브리티시오픈 골프챔피언십에서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마침내 풀고 우즈의 그늘을 벗어나 세계 정상에 복귀했다. 대회 사상 최초로 4명이 벌인 플레이오프 끝에 첫 브리티시오픈 정상이자 94년과 97년 US오픈에 이은 3번째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반면 올해 매스터스와 US오픈을 잇달아 제패한 우즈의 그랜드슬램의 꿈은 대회 3일째인 20일 기승을 부린 스코틀랜드 특유의 거친 비바람과 추위에 휩쓸려가 버렸다. 우즈의 3라운드 성적은 프로데뷔 이후 최악의 스코어인 무려 10오버파 81타.
3라운드에서 우즈를 망가뜨린 악천후를 1오버파 72타(합계 5언더파)로 잘 버텨낸 엘스는 마지막 라운드를 2타차 선두로 출발, 1타차 선두를 유지하던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으로 쏠린 후 어이없는 칩샷 미스로 더블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4위로 밀려났다.
엘스는 그러나 17번홀(파5)에서 투온 성공에 이어 침착한 퍼팅으로 버디를 낚아 바로 선두에 복귀한 후 18번홀에서 버디펏을 미스, 결국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토마스 르베, 스튜어트 애플비, 스티브 엘킹턴과 공동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이어 4명이 벌인 4개홀 플레이오프에서 각 홀 모두 파세이브를 기록한 엘스는 결국 르베와의 5번째 홀 서든데스에서 귀신같은 벙커탈출 샷을 선보이며 파로 막아 보기로 처진 르베를 결국 제쳤다. 우승 상금은 110만6,140달러.
한편 우즈는 마지막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포함 6언더파 65타의 슈퍼샷을 뿜어내며 합계 이븐파 284타로 전날 67위였던 순위를 28위로 끌어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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