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김미현도 어니 엘스와 함께 들러리 ‘딱지’를 뗐다. 21일 LPGA 자이언트이글 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에서 1년 9개월 된 우승 갈증을 마침내 씻었다.
김미현은 이날 오하이오주 비에나의 스쿼크릭 컨트리클럽(파72·6,4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켈리 로빈스를 1타차로 제쳤다. 박세리가 2년 연속 ‘코리언 킬러’ 도로시 델라신에 최종일 역전패를 당했던 땅에서 보란듯이 최종일 역전승을 연출해 냈다.
이로써 시즌 첫 승 겸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한 김미현은 지난 2000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후배 장정을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뒤 1년 9개월 무려 5차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불운과 이별을 고했다.
지난달 웨그먼스 로체스터 인터내셔널에서 최종일 5타차 리드를 날렸던 김미현은 9승 경력의 베터런 로빈스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매치플레이나 다름없이 진행되던 승부에서 김미현은 3번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를 이루며 선수를 쳤다.
하지만 로빈스는 곧바로 5번홀(파5) 버디로 응수, 다시 1타차 선두로 나섰고 9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타차까지 리드를 벌려 김미현을 불안하게 했다. 그러나 김미현은 차분하게 기회를 엿보다가 11번홀(파4)에서 순식간에 2타차 열세를 지워버렸다. 로빈스가 벙커를 헤매며 1타를 까먹은 동시에 김미현은 버디로 1타를 줄인 것.
우승에 잔뜩 굶주려 있던 김미현은 이어 17번홀(파4)에서 7번우드로 친 세컨샷을 홀컵 4피트 부근에 바싹 붙여 승세를 잡았다. 그리고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스리펏 위기를 극복하고 파를 기록, 우승상금 15만달러를 손에 쥐며 마침내 한을 풀었다.
전날 데일리 베스트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던 박지은도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순위를 공동3위까지 끌어 올렸다. ‘코스 스페셜리스트’ 델라신과 동타를 기록한 박지은은 이로써 시즌 9번째로 ‘탑10’에 입상했다.
그밖에 장정은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14위, 고아라는 5언더파 211타로 공동26위에 머물렀다. 이어 박세리와 한희원, 이정연 등은 나란히 3언더파 213타로 공동42위에 그쳤고, 박희정은 2언더파 214타 공동 52위로 대회를 마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