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잦은 등판에
“힘들다” 피로감 호소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앞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최근 들어 D백스의 선발투수들이 무너지는 일이 잦아지면서 그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피곤한 기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D백스는 21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전에서 투톱 에이스의 한 축을 이루는 좌완 랜디 잔슨이 5이닝동안 8안타 6포볼로 8실점하는 부진을 보이면서 투수진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잔슨은 지난달부터 허리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날 초반부터 난타당한 끝에 생애 처음으로 파드레스에 지는 기록(?)을 세웠다.
잔슨은 이 경기전까지 통산 파드레스를 상대로 13번 선발등판해 8승무패, 방어율 1.57을 기록했을 만큼 ‘파드레스 킬러’였기에 이날의 패배는 다소 충격적. 또 잔슨은 이날 패배로 최근 5게임에서 2승3패를 기록하는 등 ‘무적 에이스’로서의 위상이 다소 흔들리는 인상을 주고 있다. 9월이면 만 39살이 되는 잔슨의 나이를 감안할 때 항상 부상의 우려를 지울 수 없음은 물론이다.
만약 잔슨이 무너지면 D백스 마운드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린다. 심심(?)하면 한번씩 완투하며 불펜 부담을 덜어주곤 했던 잔슨이 그 역할을 못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도미노현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 잔슨과 커트 쉴링 두 기둥에 기대며 근근히 꾸려온 선발진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불펜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현재 D백스는 현재 LA 다저스 및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치열한 페넌트 레이스에 들어간 상황. 1승이 간절히 아쉬운 만큼 승리 찬스가 오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꼭 지켜내야 하기에 클로저 김병현에 대해 의존도가 커질 것을 점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와중에 김병현은 최근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약 2주에 걸친 원정여행 뒤끝이기도 하지만 서서히 체력적으로 피곤이 닥칠 시점. 김병현은 지난 2000년 전반기(2승3패14세이브·방어율 2.11)에 비해 후반기(4승3패0세이브·8.04)에 훨씬 부진한 성적을 올려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냈었다. 비록 지난해 오히려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올리며 체력문제를 불식시키는 듯 했으나 아직 체력적으로 풀시즌을 100% 가동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김병현에게 후반기는 다소 긴장되는 분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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