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한인 학부모들, 머서 아일랜드에 이사했다 낭패
한인 학부모들의 학군 맹신은 한국이나 시애틀이나 매한가지여서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자녀들을 보다 나은 학군으로 옮기려고 이사를 서두르는 한인들이 많다.
그러나 주변의 다양한 생활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한 한인가정 중에는 아이들이 격상된 생활환경에 적응 못해 오히려 낭패를 겪는 케이스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부촌이면서 학군이 좋기로 한국에까지 알려진 머서 아일랜드에는 시애틀 지역 한인 학생들뿐 만 아니라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까지 줄지어 들어갔다가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겪곤 한다.
린우드에서 살던 A씨는 머서 아일랜드 학군이 좋다는 말을 듣고 이사했다가 자녀들이 학교 분위기에 적응 못해 결국 중퇴했다. B씨도 머서 아일랜드로 이사한 후 자녀들로부터 “집이 작아 창피해서 친구들도 데려오지 못한다”는 불평을 듣는다고 말했다.
머서 아일랜드를 전문 취급하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이 지역의 방 3~4개 주택 중간가격이 70만 달러에 달한다며“집 값도 집 값이지만 유대인들이 주민의 주종을 이루고 있고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아 이들 특유의 생활 분위기에 적응 못하는 한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열성적으로 자원봉사하는 학부모들이 많아 애들만 덜렁 보내고 학교 일은 전혀 거들떠보지 않는 한인 학부모들은 환영을 못 받게 마련이다.
머서 아일랜드에 7년째 살고 있다눈‘데이빗 엄마’는 프리스쿨부터 4학년까지 4명의 자녀를 위해 한달에 한번씩은 학교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녀는“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지 않으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 힘든 동네”라고 말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일부 한국 학부모들이 머서 아일랜드에 고가 주택을 구입, 자녀들을 유학 보내고 있으며 이런 집들은 여름방학때 귀국해 텅텅 비게 마련이다.
에이전트들은 또, 머서 아일랜드에 집을 살 형편이 못 되는 시애틀 지역 한인 학부모들 가운데도 아파트에 입주해 살면서 자녀들을 이 학군에 보내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고 귀띔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비싼 차에 고급동네 분위기도 좋지만 이웃과 전체적으로 수준이 비슷해야만 어울려 살수 있다”며 자녀들을 위해 주택 구입 시 이런 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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