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역 앓은 모스코 시 서둘러 관련조례 제정
아이다호주의 대학촌인 모스코가 요즘 때아닌 젖가슴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비는 젊은 여성 4명이 젖가슴을 들어낸 채 차를 닦아 돈을 번 데서 비롯됐다. 인상된 아파트 렌트를 벌충하기 위해 이들이 착안한 것이 바로‘토플리스 카워시’였다.
데이지 메이스(22)와 그녀의 룸메이트들은 지난 달 다섯 차례 토플리스 카워시를 벌여 짭짤하게 재미봤다. 입간판을 길거리에 두세군데 세워놨더니 이내 손님이 줄을 이었다. 요금을 정하지 않고 도네이션 형식으로 받았는데 대부분의 손님이 15~20달러씩 주고 갔다.
메이스 일행은 윤리문제에 앞서 우선 세차업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았다. 한 업자는 이들이 판을 벌이는 날이면 수입이 100달러이상 떨어진다며 “무면허 영업도 문제지만 남자는 옷 벗고 차를 닦아도 돈을 못 버니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여성은 비록 옷은 벗었지만 야하게 행동하지 않고 옷을 입었을 때와 똑같이 처신했다. 간혹 야지 놓는 손님도 있었고 비디오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도 있었지만 즉각 퇴치됐다. 트럭을 타고‘단체관광’온 청년들을 호스로 물세례를 퍼부어 쫓기도 했다. 선심 쓰는척하고 연거푸 두차례 세차를 부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점잖게 사절했다.
정작 문제는 모스코 시조례에 여성의 젖가슴 노출을 규제하는 조항이 없다는 사실이다. 공공음란 규제 조례가 있었지만 애매 모호하다는 이유로 1998년 폐기됐다. 워싱턴주법에도 젖가슴 노출이 음란으로 규정돼 있지 않다.
문제가 시끄러워지자 시의회는 15일 서둘러 관련 조례를 정했다. 젖가슴 계곡 이상이 노출되면 경범자로 체포해 6개월의 징역과 1천달러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이 조례는 5-1로 통과됐는데 유일한 반대자는 에어로빅 교습소를 운영하는 여의원이었다.
조례가 통과된 직후 메이스는 시의회 앞에서 젖가슴을 들어내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토플리스 카워시를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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