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고 성실하게 고객을 위해 서비스한 것이 제가 30년 동안 한 가지 일로 성공한 밑거름 입니다" 군대시절 사단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헤롤드 박, 그는 33세 하와이로 이민 온 후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텔레비전수리를 천직으로 알고 외길을 걸어 왔다.
한국에서 금성사(현 LG전자) 직원으로 있을 당시 배운 전자제품 수리 기술 하나로 박씨는 하와이에서 ‘전문 TV수리’로 창업에 성공, 현재까지 이끌어 오고 있는 셈이다.
번듯한 기술만 있으면 미국에선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소리를 듣고 자신만만하게 하와이에 왔다는 그는 "고비용의 노동력과 고가치의 텔레비전 때문에 20-30년 전만 해도 일본 사람들이 이 업종에서 떼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이 전자제품수리로 건물을 사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박씨도 서둘러 아이에아에 첫 가게 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대박이었다. 박씨는 "가게가 온통 수리를 기다리는 텔레비전으로 발을 디딜 틈도 없었다"고 그 때를 회상했다. 70, 80년 대 손으로 직접 채널을 돌리는 TV가 선보인 당시만 해도 고장이 잘 나는 탓에 그의 일손은 쉴 틈이 없었다고 한다. 또 그는 사람들이 고장 나서 버린 TV를 한꺼번에 싸게 구입해 일일이 고쳐서 다시 팔기도 했는데 그때는 TV 한대 가격이 비싸 중고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았다는 한다. "요즘 장사는 잘됩니까?" 하는 기자의 질문에 "허허, 이제는 TV고치는 값이나 새로 사는 값이나 비슷해져서 고장 나면 그냥 새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전에 비해 수익이 1/3 수준으로 뚝 떨어 졌지요", "그러나 아직 검소한 로컬인들은 고장나면 10달러라도 절약하기 위해 TV를 들고 달려오긴 합니다"
30년간 쌓아올린 신뢰로 한 두 명씩 만든 단골 손님이 박씨의 전 재산인 셈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업종도 많이 다변화 했다. "지금 누가 이 일을 하려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한 때 잘 나가는 인기 업종 중 하나 였다는 사실 때문에 박씨가 지금까지 텔레비전 수리에서 손을 못 떼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저 잘 안 나오는 TV를 고쳐줘서 서민들이 TV를 잘 보면 그걸로 행복하지요", "그뿐입니까? 이 나이에 놀지 않고 내 일을 하면서 먹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기쁨 일입니까?"
인생의 반을 텔레비전 수리로 고집스럽게 달려온 외길인생,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할 때 비로써 일에 온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지금은 사라져가는 텔레비전수리 일이지만 그는 15년전에 새로 터를 잡은 키아모쿠에서 앞으로 20년은 더 이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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